Memoir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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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 금요일

Letter from 승순

이제 병신년 2016년 한해가 시작되었습니다.
한복을 예쁘게 차려 입은 씰라, 웨슬리의 모습이 너무 깜찍하고 사랑스러워 보입니다.. 새해에는 외숙모께서도 건강이 원래 상태로 회복되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그리고 행복과 즐거운이 충만한 한 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승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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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6 수요일

Letter from 석범

충남 형,
몸이 불편한데 찾아오는 사람 만나는 것 귀찮지요.자기모습 남에게 보이기 싫은 것 당연지사 일거고.아무리 와서 위로해준다고 한들 무슨 위로가 되겠어요.정말 흉금을 터놓고 가깝게 지내는 친구가 아닌 담에야..이럴 땐 식구밖에 없습니다.
지난번 사진에는 편안하고 덕망 있어 보이고 참 좋던데..아무튼 형 고생하는 것 이해가 충분히 가고도 남습니다. 그런 가운데서도 나름대로 즐거움을 찾아야지요.어느 집이나 말을 안 해서 그렇지 나름대로 어려움이 있을 겁니다. 나도 이것저것 생각하면 부글부글 끓습니다. 석범

2016/2/22 화요일

Letter to 전승희 교수

전승희 교수께
어제 한승희 교수랑 만나서 정말 반가웠고 찾아와서 감사했습니다.
어머님 시집 출간 축하드리고 잘 읽었어요.
순수한 마음속에 느끼신대로 자연과 세월을 묘사하시는 심정을 동감할 수 있었습니다.
황혼 속에 지는 이들을 그리며 구름처럼 떠돌다가 우리도 언젠가 사라지겠지요.
3 년차 병 수발에 지쳐있지만 서로 지켜보면서 외롭지 않게 삽니다.
앞으로도 할 일이 많을텐데 특별히 건강에 유의해서
운동 열심히 하세요.
멀지 않으니 소식은 서로 전하고 지내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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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전승희 교수

제가 감사하다고 인사를 먼저 드렸어야 하는데, 먼저 이메일을 받았습니다!
어제 두 분 뵈어서 정말 반가웠고 Fiorellas에서 점심도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
사모님이 더 원기를 회복하시기를 빕니다.
그리고 선생님의 심신이 건강하셔야 사모님도 더 잘 돌보실 수 있으시니 본인도 잘 챙기셔야 한다고 다시 한번 다짐하고 싶네요.
어머니 시집 읽어 주셔서 기쁩니다. 어머니께 고마운 말씀 전하겠습니다. 건강 조심하시고 안녕히 계십시오. 전승희 올림 

2016/4/14 목요일

Letter to 승순

승순에게 
영호네랑 저녁 먹고 너 공항에 데려다 주고 돌아와 
텃밭에 너랑 같이 심던 채소 모종들 나머지 모두 심고
깻묵 비료도 골고루 뿌리고 새벽에 물을 주려고 한다.
너의 보스톤 방문은 우리에게 크나 큰 위로를 줄 뿐만
아니라 점점 많은 친척들과 단절되어 가는 중에
새롭게 혈족의 중요성을 느끼게 한다.
지난 3 년 병 수발 중에 어려운 점들이 많아 마음도
약해지고 마음준비를 해가면서 우리 자신을 돌보는
자기 성찰을 절실히 하게 된다.
외숙모도 얼마나 네게 고마워 하는지 눈물 겹다.
네가 가져온 홍삼을 복용할 때마다 네 생각을
하게 되겠다며 텃밭에 채소들이 자라는 모습을
지켜보며 너의 착하고 고운 심성을 느끼게 되겠다고 한다.
앞으로도 얼마나 이렇게 살아야 할지 모르지만
최선을 다 하는 우리 삶에 너와의 소통과 배려가
소중한 인연과 활력이 되기를 항상 기대하고 
의지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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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5/2 월요일

지금 보스톤에 있는 Mass General Hospital 응급실이다. 어제 저녁에 와이프가 밖에 나가 넘어지면서 머리를 쇠난간에 부딪혀 출혈도 심하고 기억도 못해 영호한테 연락해서 같이 Newton-Wellesley Hospital 응급실에 데리고 갔다. 각종 검사 마치고 상처에 staples and stitches 했는데 Cat scan 결과 머리 안에도 fracture 가 있다며 신경전문 의사가 없다고 더 큰 MGH에 앰브란스로 호송했다. 다시 각종 검사 특히 계속 사진을 찍으며 뇌에 이상이 생기는지를 주시하고 있다. 다행히 영호가 옆에서 사태를 파악하고 도와주고 있다.

2016/5/4 수요일

Susan had a bad fall last Sunday evening injuring her head and has been treated at MGH ER, and transfered to neurosurgery unit yesterday. Luckily neurological exams are all good now but sodium level in the blood is low, and they are giving medicine to stabilize and bring to normal level. Endocrinal doctors are checking every 4 hours and they said probably a few more days to stay in the hospital. She seems getting better, well rested, and so pleased to see grandkids last night. They brought a nice drawing saying "we love you, grandma" and Mexican food for dinner. This is a single room in new building with nice view of Charles River. Coffee Central at the main entrance has excellent coffee which keeps me awake, and so glad the class is over at BC. Thanks for your thoughts and prayers for Susan. Best wishes,

Letter from Carter

Hyongnim,
What terrible news, so sorry. But I’m glad to hear Susan is improving. Our thoughts are with you. 
Carter

Letter from Susan

How frightening! Thank goodness Susan is recovering. Would you let me know the address at MGH? I would like to send a get well card to her in tomorrow’s post. I hope that you are holding up, and will pray for your good health as much as Susan’s recovery. Susan L


Letter from Jan and Joe

Glad to hear Susan is improving and coming home soon. She will be happier just being at home and it will be easier for you.
We thought your class at BC would be over soon. That is good because it is always busy at the end of the semester.
Does Susan have a phone in her room? 
That was so good of the grandkids to come with a get well sign and Mexican food for Susan!
Take care and let us know what we can do to help.
Jan and Jo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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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부터 내리는 폭우 소리가 더욱 처량하게 만든다. 밤에도 2, 3 시간마다 간호사가 와서 약을 주고 혈압 재고 채혈하고 소변 검사하고 환자도 나도 깊게 잘 수가 없다. MGH는 보스톤에서 제일 큰 병원이고 시설이나 의료진들 수준이 높고 잘 보살피고 있어 천만 다행이다. 아직도 Sodium level 이 낮다. 135 가 정상인데 오늘 아침엔 128 갑자기 오르는 것도 좋지 않고 며칠 더 기다려야 한다. 환자들 뿐만 아니라 수 많은 사람들이 병원안에서 초조하게 움직이는데 그들을 이해하려는 심정은 결국 내 자신을 돌아 볼 수 있게 한다.

2016/5/6 금요일

새벽에 의사팀이 순방하며 sodium level이 130 으로 정상화 되어 간다며 혈액검사를 두 번 더 해서 내려가지 않고 정상을 유지하면 오후에 퇴원 할 수도 있다고 한다. 다행히 정상화되고 있어 저녁에 퇴원했다. 보스톤코리아 구직난에 임시직을 구하는 조선족 한 분이 병원에 찾아와 월요일에 만나기로 했다.

2016/5/10 화요일

어제 병원에서 검사 결과 소디움 수준이 다시 129로 내려갔다고 음식도 약간 짜게 먹고 목요일에 다시 검사하라고 연락이 왔다. 어제 집에 온 간병인이 성실하게 잘 보살펴주고 있어 고맙다. 58 세인데 중국 연길에서 대학도 나오고 남편은 공무원 32 세 아들은 상해에서 IT 엔지니어 지금 어느 사립고등학교 다니는 학생들 하숙집에서 일하고 있는데 두 달 동안 도와줄 수 있다고 한다. 자기 아들만 미국에 와서 더 공부 시키고 싶은 소망이 이루어지면 자기도 연길에 돌아가겠다고 한다.

2016/6/22 수요일

Letter from Lucas Sahar

Hi Mr. Yoon,
My name is Lucas Sahar and I am a rising senior from Barrington, Rhode Island. In order to graduate, all Barrington High School students need to research a topic of their choice for a senior project. As a prospective East Asian Studies major, I thought this would be a wonderful opportunity to learn Korean. 
I am writing you this email because I will need someone to serve as my mentor for my project. Would you be able to recommend a Korean tutor or teacher? I am an eager learner and I would be thrilled to find anyone who can give me lessons.
Thank you very much for your time, I am very grateful for whatever help you can give me.
Best,
Lucas Sahar

2016/7/2 토요일

한국어를 배우며 고등학교 졸업 논문을 쓰고 싶다는 학생이 아침에 연구실로 찾아왔다. 이름은 루카스 17 세 RI Barrington집에서 20 분 걸어서 버스를 30 분 동안 타고 Providence 에 와서 기차를 타고 한 시간 걸려 보스톤 Back Bay 에 도착 다시 지하철 30 분 타고 보스톤 칼리지에 오는데 모두 2 시간 반 넘게 걸렸다고 한다. 오늘은 집에서 새벽 5 시 반에 출발했다고 한다. 아버지는 의사 어머니는 화가이며 대학교수 그리고 외아들인데 개 두 마리 하고 살며 어려서부터 불어 스페인어 라틴어를 공부했고 지난 해에는 중국어를 배워서 외국어 배우는 것이 특기라고 한다. 착하고 곱상하게 생겼지만 배우려는 의지가 강하고 영리해 보여 여름 동안 일요일 아침에 2 시간씩 가르쳐 주기로 했고 졸업논문도 지도해 주기로 했다. 대학은 캐나다 McGill대학에 간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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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7/20 수요일

이제 찾아오는 사람도 없는 고립된 황혼의 일상에 대전에서 만났던 상인이가 미국 동부 여행 끝나고 보스톤에 와서 찾아와 얼마나 반가웠는지 와이프를 설득해서 부축하며 Rockport 에도 다녀오고 며칠 지내면서 와이프를 많이 도와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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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8/10 수요일

Letter from 윤희경

선배님께,
제가 오늘은 복이 많은 날입니다. 자켓 감사합니다. 요즘 철에 적합하고, 몸에도 맞고, 색상도 매우 좋습니다. 저희 처도 선배님과 식사를 하며 여러 이야기 나누는 것을 즐겨합니다.
형수님께서, 차도가 빨라, 기력을 회복하시고, 일상생활이 많이 편하셨으면합니다.
이달 말부터 강의 시작하시고, 바쁘시게 될 터인데, 제가 
ride등 도움이되는 일이 있게되면 서슴지 마시고 연락주십시오.
다시 감사드립니다. 윤희경 (봉사회장)

2016/9/28 수요일

Letter from 엄성준

존경하는 윤충남 교수님,
오늘 귀한 시간 내 주시고 좋은 말씀 주신데 대해 감사 드립니다.
한국학 연구와 한국 역사 문제에 대해 고견을 주셔서 많이 배우고 느꼈습니다.
어려운 여건하에서 그간 한글과 한국 문화를 널리 가르쳐 오신 열정에 존경하는 마음을 전해 드립니다. 거듭 감사 드리며, 교수님과 사모님 모두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기원 드립니다.
엄성준 보스톤 총영사 드림

2016/10/16 일요일

이승용이 가족들 만나러 서부에 와서 태환이하고 보스톤에 들렸다. 전주 북중 동창들이고 오랜 세월 우정을 나눈 친구들인데 LA 사는 김태환이랑 병문안 와줘서 고마웠다. 와이프도 대학시절부터 잘 알고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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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3 금요일

Letter from 승용

한달 여의 일정을 끝내고 10월 말에 무사히 집에 돌아왔네.
오랜만에 그것도 미국에서 우리 셋이 만나니 무척 반가웠고,
무엇보다 향숙씨의 컨디션이 염려했던 것보다 좋아 보여
얼마나 안심했는지. . .
언제 다시 만날 기회가 있을런지 장담하기 어렵고
인생 80을 향해 달려가는 우리들이니 앞으로 살면 얼마나 더 살겠냐 마는 그래도 사는 동안은 모든 근심 다 잊고 건강하게 살다 가세나.
우선 귀국보고 드리고, 앞으로 틈나는 데로 연락합시다.
승용 씀
경기도 용인에서 

2016/11/11 금요일

Letter from Carter

Dear Hyongnim,
The first volume of my PCH project has just come out, and I’d like to give you a personal copy. I don’t need to tell you how much you contributed to it over the years! Sun Ho is up in NH and I’m actually free for lunch tomorrow (Saturday, Nov 12), if you are. Let me know, and I’ll book a table somewhere, maybe Henrietta’s, or somewhere. If not tomorrow, then maybe the following Saturday. Hope Susan is going ok. Fondly, C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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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1/23 수요일

큰처남 정환영 박사가 지병으로 작고하시어 오늘이 장례식이라고 한다. 멀리 있어 가보지도 못 하고 마음속으로 고인의 명복을 빌며 아쉬운 하루다. 대학 병원장도 하시고 신경외과 권위여서 많은 존경을 받고 사셨는데 결국 떠나셨다. 특히 와이프가 혜화동 큰오빠 집에서 대학을 다녀 나도 자주 드나들었었고 온갖 추억들이 떠오른다.

2016/11/25 금요일

Letter from Young-Ho

Hi mom and dad,
I made a reservation for 5 pm on Saturday. Stacy recognized our last name right away and mentioned the two of you. I explained that it was dad's birthday and that Branch Line was his first choice. 
Thank you, dad. We really need your help as much as possible. Even the time in the mornings that you can come, help with Westley, and take him to school makes a big difference. It's really hard to find enough time for Sela to practice the violin otherwise. Please help us as much as you can. (Young Ho)

Absolutely, whatever I can be of help for them.
In fact, I'm not in perfect mental condition yet, sometimes
BBPV is severe in the mornings and easily tired from depression.
However, I will try to make my best efforts to watch mom and 
grandkids. 
I even gave up my wish to go back to Korea for the rest of my life
Since they are my life now. d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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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지 않은 생일이 또 찾아왔다. 전에는 70까지만 살았으면 바랬었는데 어느새 5 년을 덤으로 산다. 3 년전 와이프가 쓰러진후 병 수발이 힘들어 세상 떠나는 사람들이 그렇게 부러웠고 내 인생이 억울하게만 느껴져 늘 극단적 선택 방법을 찾곤 했었다. 요즈음 생각이 달라졌다. 하루 세끼 밥 챙기는 일도 점점 익숙해지고 제법 자신이 생긴다. 무엇보다 나를 필요로 하는 일들이 절실하다. 병 간호외에도 손주들 돌보고 학생들 가르치는 일이 사는 보람을 더 해준다. 전에는 귀찮고 짜증스럽고 그만 둬야지 하고 벼루었는데 고마움을 전하는 그들을 위해서 뭔지 더 노력해야 겠다는 다짐을 한다. 모든 걸 정리하고 이 집으로 이사와서 간편하게 사는 생활 방식도 얼마나 편하고 홀가분한지 비록 덤으로 사는 삶이지만 행복하다고 말할 수 있다.

Letter from 현자

형부의 생신을 많이 많이축하합니다.
언니 병수발로 어려운 가운데에서도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노력하시고 보람을 찾으시는 형부 모습이 느껴져 너무나 감사하고 응원 보냅니다.
저번에 큰오빠 장례식에 부의금 2십만원 보내 주시어 가족들을 대신하여 정말 감사드리고 유가족에게 큰 위로가 되었습니다. 천기랑 모두 가족들이 있는 데서 잘 전해 드렸습니다. 모두 감사하고 있습니다. 큰오빠 생전의 모습이 눈앞에 선하고 인생이 무엇인지 슬프고 가슴이 아렸습니다.
언니 건강이 조금씩이라도 좋아지고 형부 건강하시고 행복하시기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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