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ir 2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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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7/17 손녀 씰라의 탄생

A great news! We're grandparents now! Our granddaughter, Sela Violet came to the world yesterday afternoon a bit earlier in 5.11 lb with a lovely smile, so cute and adorable…

Hyongnim! 
Wow--this is news! This is terrific.
Congratulations to the parents and the grandparents. Give the good looks and brains in the family, she's going to be something indeed!!!! 
Hugs, Carter Eckert!! 

Congratulations for having such a pretty and healthy granddaughter. Your life is different now, a lot of joys, hopes, watching her. 
Daisy Hu.

60년대에 미국에 온 우리는 긴 유학 생활 중에 아이를 가질 형편도 못되었었고 결혼 후 6년만에 부모님들의 권고와 우리들의 나이도 고려해서 1974년 아들 영호를 갖게 되었다. 누군가 도와주는 사람도 없었고 둘 다 직장생활에 어렵고 힘들게 길렀다. 그렇지만 영호는 착하고 영특하게 자라서 늘 자랑스러웠고 우린 모든 희생과 책임을 감수할 수 있었다.

영호의 결혼식

커가면서 영호는 늘 동생을 원했고 와이프도 딸이 하나 있었으면 했다. 그러나 결국 우린 아들 하나에 올인 했다. 영호는 동생대신 어려서부터 책을 좋아했고 늘 책을 손에 들고 다녔다. 우리가 둘 다 도서관에서 일해서인지도 모른다. 영호가 1996년 하바드대학을 졸업하고 Vanderbilt 의과대학에 진학해서 Thao를 만나 사귀더니 같이 졸업하고 보스톤에 레지던트로 오게 되었다. 영호는 MGH에서, 그리고 타오는 Tufts에서 레지던트로 근무하다가 2002년 드디어 결혼하게 되었는데 영호는 Charles River Medical Center 에서 타오는 계속 Tufts Medical Center 에 근무하게 되어 적응하느라고 오래 기달렸다가 이제서야 아이를 갖게 되었다. 와이프는 며느리 타오를 딸처럼 여기고 친하게 지냈었다. 이제 손녀를 보게 되어 정말 누구 보다 기뻐하고 있다.

나는 8 월말에 다시 대전에 와서 배재대학 국제학부에서 주로 외국학생들에게 동양 역사 문화 사회를 영어로 가르쳤다. 씰라 소식을 들을 때마다 귀엽게 자라는 손녀가 너무 보고 싶었고 사진들을 찾아 오는 사람들에게 자랑하며 보여주었다. 마지막 학기라서 국제학부 학과장은 내년에 올 수 있도록 재계약을 적극 부탁했다. 그리고 내가 추천해서 데려 온 옆방의 조세린 클락 (Jocelyn Clark) 교수도 ‘제발 가지 마세요’ 를 노래처럼 불렀다. 조세린은 1994년 하바드 대학원에 와서 나와 친하게 지냈고 한국음악 특히 가야금을 연구하고 연주하는 재능을 가져 박사학위까지 받았다. 2년 전에 한국에 오고 싶다고 연락이 와서 배재대학에 초빙교수로 오도록 도와주었다. 2년 동안 같이 가르치고 음악도 연주하고 친구들도 만나고 즐겁게 지냈다. 그러나 나는 일단 떠나기로 결정했다.

Jocelyn

2005 년 하바드에서 은퇴 후 지난 5년간 서울의 한성대학 문헌정보학과 그리고 대전의 배재대학 국제학부에 초빙교수로 오가며 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전국을 돌아다니며 여행도 했는데 이러한 새로운 경험을 통해 빠르게 변하는 한국사회의 발전을 지켜보며 사회적 문화적 충격도 컸었다. 그렇지만 어느 정도 현대 한국사회를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40년 넘게 미국에 살면서 말로만 듣던 한국의 발전은 놀라웠고 그렇게 오고 싶었던 한국이 더 이상 그리던 고향이 아니었을 뿐만 아니라 오히려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변해버려 낯설기만 했다. 다행히 영호 타오도 두 번 다녀갔고 지난 6월에 와이프가 대전에 와서 한 달간 같이 지내며 많은 곳을 여행했다. 가는 곳마다 산들이 너무 아름다워 금수강산을 새삼 느끼게 하였다. 이제 한국을 떠나도 당분간은 향수에 젖는 일은 없을 것 같았다.

Plaque.png

12월 19일 눈에 덮힌 보스톤에 돌아오니 타오는 출산 휴가를 마치고 11월부터 다시 병원에 풀 타임으로 나가고 있고 와이프는 가르치는 Boston College 학기가 끝나서 매일 캠브리지에 있는 아들 집에 가서 Sela를 돌보고 있었다. 온 가족이 씰라를 돌보며 가족의 소중함과 기쁨을 나눌 수 있는 행복한 한 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