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KU:김경민 연구기획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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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0년대 종합지 르포의 지형: <신동아>와 <뿌리깊은 나무>를 중심으로
서론
이윤복의 <저 하늘에도 슬픔이>(1964)를 기점으로 1960년대 한국 문학장은 논픽션 글쓰기라는 새로운 양식의 채택을 끊임없이 요구받기에 이른다. 논픽션의 활황은 이 새로운 글쓰기가 기성 문학의 문법과 호흡하며 상보적 관계 속에서 서로의 영역에 대한 침범과 재규정을 반복하는 양상을 도출해낸다. 당시 <신동아>, <대화> 등의 잡지가 주도했던 이러한 흐름은 1970년대 본격적인 종합교양잡지의 시대의 개막과 함께 논픽션의 분화로 이어진다. 이는 크게 당시 하위 주체, 그중에서도 특히 노동자의 노동 경험 및 소외의 체험이 주로 확인되는 수기와, 전문 작가 및 지식인 필자에 의해 작성되었으며 대상에 관한 적실한 서술과 이를 뒷받침하는 사실적 근거들로 구성된 르포 등으로의 구분으로 나타난다. 이중 르포는 수기와 유사하게 당시 사회 주류 담론에서 소외되는 이들, 혹은 제반 모순들을 다루고 있으면서도 대상과의 일정한 거리를 확보한 채 서술된다는 점에서 수기와 구분된다.
이 논문은 1970년대 종합교양잡지 중 르포를 주요하게 취급하고 연재해나갔던 <신동아>와 <뿌리깊은 나무>의 비교를 통해 각각의 매체가 주목하고 있던 사회적 의제와 그에 대한 입장을 규명하고자 한다. <신동아>는 1960년대부터 종합지의 유행을 선도한 잡지로 꾸준히 르포를 연재한다. 르포의 대상은 초기에는 미군부대주변, 폐광촌, 재활용사촌, 서산간척지, 나환자촌 등 소외된 특수지대에 대한 탐사를 통해 담론으로는 포착되지 않는 또 포착할 수 없는 당대 급격한 사회변동으로 야기된 사회 병리의 다양한 이면을 고발하는 방식을 띄다가 고정란으로 배치된 뒤에는 그 범위를 넓혀 공론의 장에서 쟁점이 된 시사적 문제를 심층 취재하는 경향으로 바뀐다. <뿌리깊은 나무>의 르포 역시 당대의 소외지대에 주목했다는 점에서 <신동아>와 유사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듯 하지만, 구체적으로 이들의 관심은 화전민, 퇴기, 머슴, 전직 내시, 남사당패 등 박정희 정권의 근대화 기획에서 완전히 배제된 채 전통문화의 자장 안에서 살아가는 인물에 있었다. 이 논문은 근대화(새마을운동, 공업화, 개발 등), 소외 등의 개념을 중심으로 이와 관련한 단어들을 기사들에서 추출해 그 경향성을 비교하고, 결론적으로 <신동아>와 <뿌리깊은 나무>의 르포가 점유하고 있던 서로 다른 영역들과 지향들을 밝혀내고자 한다.
선행 연구
- 전성규, 「한국 근대 잡지의 계량적 연구 방법에 대한 논의: 코퍼스 구축 및 데이터 분석의 사례를 중심으로」, 『민족문학사연구』 82, 민족문학사학회, 2023.
- 최진석·김병준·허예슬·최주찬·황호덕, 「김윤식과 우리 시대, 인용의 인구사회학적 시좌 -현대문학연구자의 성별 및 세대 별 김윤식 저술 인용 양상 연구(2004-2019)-」, 『국제어문』 96, 국제어문학회, 2023.
- 이봉범, 「잡지미디어, 불온, 교양: 1960년대 복간 『신동아』론」, 『한국근대문학연구』 27, 한국근대문학회, 2013.
- 서은주, 「소외의 재현: 『뿌리깊은 나무』의 「숨어사는 외톨박이」 시리즈를 중심으로」, 『구보학보』 21, 구보학회, 2020.
연구 내용
- 1970년대 종합교양지에게 르포란 무엇이었나?
- 정치적, 사회적 표현에 대한 검열이 극심했던 당시 대중독자들을 겨냥했던 종합지의 거의 유일한 우회로였던 르포는 어떤 정치성을 제공하고 있었는가.
- 특히 이미 1969년 필화를 겪은 <신동아>가 르포라는 글쓰기 양식을 꾸준히 고집한 이유는?
- <뿌리깊은 나무>의 경우, 당시 박정희 정권의 민족 중흥 프로파간다에 대한 대응이 아니었을까.
연구 데이터
- 데이터 목록(Core)
- 신동아 <오늘을 사는 한국의 서민>(1967.1-1975.4), <르포난>(1967.2-1979.11)
- 뿌리깊은 나무 <숨어사는 외톨박이>(1976.3-1980.8)
참고 문헌
- 이름, 문서명, 책명, 출판사, 연도.
- 이름, 문서명, 책명, 출판사, 연도.
피드백
김현승
각 시리즈에서 소개하는 인물과 그 인물의 직업군, 작업환경(작업실 위치, 어떤 건물인지, 그 구조는 어떠한지, 그 곳의 위생 환경 등을 담을 수 있는 단어들)을 대표 일화, 또는 가능하면 각 잡지에서 몇 편씩 찾아서 그 안에서 이러한 개체들을 추출해 보면 어떨까 한다. 이로 인해서 신동아와 뿌리깊은 나무가 어떤 배경으로 르포를 연재했었는지 보여주는 작업이 될 것 같아 이를 제안해본다. ![]() |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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