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위

문효세자 보양청계병 복식 고증과 디지털 콘텐츠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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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사학위논문>

〈문효세자 보양청계병〉 복식 고증과 디지털 콘텐츠화
Analysis of Historical Costume for 〈Crown Prince Munhyo Folding Screen Painting〉 and Digitalizing the Contents



저자 : 김현승
지도교수 : 최연우
발행연월 : 2016.08.
학과/전공 : 전통의상학과 전통의상학전공
학교 : 단국대학교 대학원

연구 논문 목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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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 초록

본 연구는 정조(正祖)의 첫 번째 아들 원자(문효세자:文孝世子)를 위해 시행한 보양청(輔養廳) 상견례(相見禮)를 묘사한 〈문효세자 보양청계병(文孝世子輔養廳契屛)〉을 중심으로 문효세자와 보양관의 상견례시 참여자들이 착용한 복식을 고증한 후 일러스트로 구현하고,복식 정보 간의 관계를 시각적인 그래프로 보여주는 디지털 콘텐츠화 과정을 정리하였다.


〈문효세자 보양청계병〉은 정조 8년(1784) 1월 15일 문효세자가 첫 스승으로 모시게 될 보양관을 만나 인사를 나누는 의식을 기록한 궁중행사도로 보양청 상견례 그림으로는 유일한 것이다. 이 〈계병〉은 비단 바탕에 그려진 채색화로 서문(序文) · 연구(聯句) · 좌목(座目) · 행사도(行事圖) 등의 구성이 총 8폭으로 이루어진 병풍 형식을 갖추고 있다.


본 연구에서는 보양청 상견례 복식을 분석하기 위해 먼저 보양청의 성격과 상견례 절차 등을 함께 살펴보았다. 기록에 따르면 보양청은 시강원(侍講院)의 부설기관으로 원자의 보호와 양육을 위한 보육기관이었다. 보양관은 중종대(中宗代, 1506~1544)에 처음 설직되었고, 보양청은 숙종대(肅宗代, 1627~1720)에 처음 설치된다. 보양관이 정해지면 원자와 보양관은 상견례를 가졌다. 상견례 절차는 대체로 『세종실록오례의』 ‘왕세자와 사부 · 빈객과 상견하는 의식[王世子與師傅賓客相見儀]’을 따라 행해졌지만, 보양청은 상설기관이 아니었으므로 정례를 정하지 못하고 상황에 맞게 의례 절차를 조정하였다. 문효세자 또한 당시 만 3세가 되지 않은 어린 나이였으므로 보양관만 원자에게 단배(單拜)하는 등 상견례 절차를 간략히 하였다.


보양청 상견례에 참여한 인원의 신분 및 복식은 다음과 같다.


원자(문효세자)는 현종대(顯宗代)의 예에 의거하여 공정책을 쓰고 사조룡보를 가슴과 등에부착한 아청단령을 입었으며, 허리에 옥대를 두르고 흑화를 신었다. 보양관은 상복(常服)을 입었으며 그 구성은 사모, 흑단령, 운학흉배, 서대, 협금화로 이루어진다. 대신들은 시복(時服)을 입었으며 그 구성은 사모, 단령, 품대, 흑피화로 구성되고, 단령의 색은 신분에 따라 당상관은 담홍색 단령, 당하관은 청록색 단령을 입었다. 내시 및 기타 관원은 사모, 단령, 흉배, 품대, 흑피화를 착용하였으며, 흉배는 당상관은 운학흉배, 당하관은 백한흉배를 사용하였다. 학생은 치포건, 도포, 세조대, 흑화를 착용하였다. 무관들 가운데 당상관에 해당하는 무관은 자립, 남색 철릭, 홍색 광다회대, 수화자를 착용하였고, 당하관에 해당하는 무관은 흑립, 청현색 철릭, 흑색 세조대, 혜를 착용하였다. 서리는 무각평정건, 단령, 세조대, 혜를 착용하였다. 근장군사는 전립, 전복, 협수주의, 전대, 혜를 착용하였다. 배동과 시동은 댕기로 머리를 묶는데, 배동은 정수리 가까이 올려 묶었고, 시동은 아래로 내려 묶었다. 배동은 도포, 홍색 세조대, 흑색 혹은 붉은색 혜를 착용하였고, 시동은 도포, 검은색 세조대, 흑색 혜를 착용하였다. 이상의 복식은 모두 일러스트로 구현한 후, 고증한 복식을 바탕으로 전체 참여자의 위치를 유추해보고 각 신분별 복식 구성을 일러스트를 활용하여 시각적으로 정리하였다.


이와 같이 고증 작업을 거친 문효세자 상견례 당시의 복식 정보를 토대로 하여 전통복식 정보간의 관계를 디지털 콘텐츠화하였다. 앞서 복식 고증을 위해 참고한 자료와 구현해낸 복식 정보를 바탕으로 온톨로지 설계 도구인 Protégé™를 활용하여 정보의 분류, 정보별 속성 부여, 정보간 관계 설정 등의 작업을 하고, 복식 정보를 위한 위키 문서를 작성하고, 마지막으로 앞서 설계한 복식 정보 관계도를 그래프데이터 프로그램인 Neo4j™를 사용하여 시각화하였다.


이러한 정보의 디지털 콘텐츠화 작업은 문서의 웹 환경에서 데이터의 웹 환경으로 변화하는 오늘날의 정보지식사회에서 전통문화 특히 전통복식에 관한 정보를 통합하고 축적함으로써 정보 접근성과 지식 유용성을 높이고, 나아가 연구자를 비롯한 콘텐츠 이용자들 간의 정보 교환과 전통문화 분야의 발전을 도모하는 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 본다. 그리고 이와 같은 복식 정보의 디지털 콘텐츠화 작업은 초기단계에 대한 시도로서 후속 연구에 대한 활용성을 높여줄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향후 전통문화 지식 정보가 끊임없이 변화하는 정보지식 환경에 적응하고 통합적이면서 유기적으로 연계된 디지털 콘텐츠로서 한국 사회의 과거와 현재를 잇고 미래의 새로운 문화 지식정보를 만들어 나갈 수 있기 위해서는 디지털 데이터의 생산에 있어 개인적 차원의 연구와 더불어 관련 학계의 공동연구가 요구되며, 본 연구가 그러한 노력과 시도에 보탬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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