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nari

DH 교육용 위키
이동: 둘러보기, 검색

정의

《Minari》는 정이삭 감독이 연출하고 A24에서 배급한 2020년 영화로, 한국계 미국 이민자 가족이 새로운 터전을 찾아 아칸소로 이주하며 겪는 갈등과 치유, 성장의 과정을 담은 작품이다.[1] ‘미나리’라는 식물의 은유를 통해, 삶의 복잡한 뿌리살아남는 것의 아름다움을 조용하고 섬세하게 그려낸다.[2] 자전적인 서사와 가족의 감정선을 따라가며, 관객은 이민의 현실 너머 ‘공감’이라는 보편적 언어에 도달하게 된다.[3]

내용

❶ 뿌리를 내리는 이야기, '미나리'

《Minari》는 단순한 이민 서사가 아니다. 이 영화는 **어디에도 완전히 속하지 못한 사람들**이 서로를 부여잡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살아가기’를 선택하는 이야기다.[4] ‘미나리’라는 식물은 모든 것을 설명한다. 버려진 물가에 뿌리를 내리고, 누구의 손길 없이도 다시 자라는 그 풀처럼, 이 가족은 부서진 자리에서 다시 자라난다. “미나리는 어디서든 잘 자라.” 이 한 문장이 영화 전체를 품고 있다.[5]


❷ 아버지의 미국, 어머니의 가족

제이콥은 아버지다. 그는 **미국에서 성공하는 농부**가 되겠다는 꿈을 품고 아칸소로 가족을 이끌었다.[6] 그러나 아내 모니카에게 그 땅은 **외롭고 무서운 시골**일 뿐이다. • 제이콥은 토양과 씨앗을 믿고, • 모니카는 교회와 사회적 연결을 원한다. 이 두 욕망은 충돌하지만, 그 밑에는 **“가족을 지키고 싶다”는 같은 뿌리**가 있다.[7] 이 영화는 **부부의 균열을 심판하지 않고**, 그들의 불안과 선택을 담담하게 바라본다. 그리고 그 사이에서 자라는 아이들—앤과 데이빗—의 눈으로, **무너짐과 회복의 순간**을 포착한다.


❸ 할머니라는 타자의 도착

순자는 한국에서 건너온 할머니다. 그녀는 아이들이 생각하던 할머니의 모습과는 다르다. 욕을 하고, 무서운 영화도 보고, 요리를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녀는 데이빗의 삶을 바꾸고, 그의 마음에 **가장 순수한 형태의 사랑**을 남긴다.[8] • 데이빗은 순자를 싫어하고, • 순자는 그럼에도 데이빗을 걱정한다. 이 둘의 관계는 진짜 가족이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혈연이 아니라, 함께 시간을 살아낸 사람이 가족임을 영화는 말한다.[9]


❹ 언어의 부재, 감정의 충돌

《Minari》는 말로 모든 걸 설명하지 않는다. 침묵과 시선, 몸짓과 간격으로 감정이 전달된다. 미국과 한국,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 놓인 인물들은 서로를 오해하고, 때론 상처 주지만, 결국 **가족이라는 ‘느낌’으로 연결**된다.[10] 이 영화는 언어보다 **관찰과 공감**으로 이야기를 풀어낸다.


❺ 물가의 미나리, 그리고 남은 것

불이 모든 것을 삼킨 이후, 남는 것은 **미나리**다.[11] 이 식물은 아무도 신경 쓰지 않은 땅에서 자라났고, 모든 것을 잃은 자리에서 새로운 가능성으로 등장한다. 희망은 거창하지 않다. 《Minari》는 말한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다시 자라날 수 있는 땅과, 옆에 있어줄 누군가뿐이다.

시맨틱 스토리텔링

✶ 관련 문서:

멀티미디어

이미지

함께 걷는 네 식구, 이 장면이 전부다. 출처:[1]

동영상


추가 해설

(※ 이 섹션은 감정의 리듬과 시네마적 해석이 주가 되므로, 주석 없이 감성 흐름 유지)

주석

  1. 정이삭 감독의 자전적 경험을 바탕으로 한 이 작품은 1980년대 미국 남부의 농촌을 배경으로 한다.
  2. 미나리는 한국적인 상징이지만, 물가의 잡초처럼 어디서든 자라는 생명력은 이민자 정체성과 직결된다.
  3. 《Minari》는 특정한 민족서사를 넘어, 감정의 언어로 번역되는 '로컬에서 글로벌로'의 정서를 구현해낸 작품으로 평가된다.
  4. 이민자의 삶은 단순한 정착이 아닌 '존재의 재발명'으로 해석되며, 이는 각 인물의 선택에 녹아 있다.
  5. 이 대사는 영화의 주제뿐 아니라, 이민자 정신을 응축하는 중심적 상징이다.
  6. 그의 농장은 ‘아메리칸 드림’을 실현하려는 개인적 프로젝트이자, 정체성의 재정립을 위한 공간이다.
  7. 서로 다른 방식의 생존 전략이 충돌하면서도 결국 공동체 유지를 향한다는 점에서 부부는 평행적 인물이다.
  8. 윤여정은 할머니 캐릭터를 '전형성'에서 탈피하여 완전히 새로운 여성상으로 재현해냈다.
  9. 함께한 시간의 공유가 곧 가족이라는 정의는, 이민 서사의 주요 감정 코드로 기능한다.
  10. 언어를 초월한 정서적 연결은 이 영화의 가장 보편적 서사 전략이다.
  11. 이 장면은 재난 이후에도 남는 생명력과 희망의 은유로 설계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