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AL 연구소
목차
정의
HAL 연구소(일본어: 株式会社ハル研究所)는 일본의 비디오 게임 개발 회사로, 1980년 2월 21일 도쿄도에서 창립되었다. 닌텐도와 긴밀한 협력 관계를 유지해 온 독립 개발사로, 별의 커비 시리즈를 비롯한 인기 게임 프랜차이즈를 통해 잘 알려져 있다. 회사 명칭 “HAL”은 알파벳상 IBM보다 한 글자씩 앞서는 조합으로, 세계적인 컴퓨터 기업 IBM을 뛰어넘겠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다. 동시에 이 이름은 영화 2001 스페이스 오디세이에 등장하는 HAL 9000 컴퓨터에서 영감을 받은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현재 본사는 도쿄도 치요다구에 위치하고 있으며, 야마나시현에도 별도의 연구소를 운영 중이다.
내용
설립 배경 및 역사
HAL 연구소는 이케다 미쓰히로(池田 仁志로 추정)를 비롯한 몇몇 친구들이 “재미있는 게임을 만들자”는 열정으로 설립한 회사다. 창립 초창기에는 MSX, VIC-20 등의 구형 퍼스널 컴퓨터용 게임을 개발하며 출발했고 이후 패밀리 컴퓨터(Famicom) 등 닌텐도 콘솔 게임기용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하게 되었다. 1980년대 중반 HAL 연구소는 퍼즐 게임 에그랜드 (Eggerland)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시리즈 첫 작품이 1985년 MSX 플랫폼으로 출시되었다.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HAL은 닌텐도의 패밀리 컴퓨터와 게임보이 등에서 핀볼, 골프, 모험섬 등의 타이틀을 개발하거나 이식하며 입지를 다졌다.
그러나 1990년대 초반 무리한 해외 지사 설립과 대형 프로젝트 투자 등으로 재정적 어려움이 커지며, 1992년경 파산 위기를 맞게 되었다. 특히 패미컴용 어드벤처 게임 메탈 슬레이더 글로리 개발로 인한 과도한 비용 부담이 회사에 타격을 주었다. 이 때 오랜 파트너였던 닌텐도가 경영 지원을 제안하며 손을 내밀었다. 닌텐도는 HAL 연구소를 지원하는 조건으로 회사의 젊은 프로그래머였던 이와타 사토루(岩田 聡)를 사장으로 앉힐 것을 요구했고, 이에 따라 이와타가 1993년 HAL 연구소의 대표이사에 취임하여 회사를 이끌게 되었다. 이와타 사토루의 지도 아래 HAL 연구소는 경영을 정상화하고 재정 안정을 되찾았으며, 그는 이후 2000년에 닌텐도 본사로 자리를 옮겨 2002년 닌텐도의 사장이 되었다. 1998년에는 사장 이와타의 주도로 개를 형상화한 새로운 회사 로고 “이누타마고”(개 알)도 도입되었다.
2000년대 들어 HAL 연구소는 계속해서 닌텐도 전용 게임 개발사로 성장했고, 2001년에는 별도의 IP 관리 자회사인 Warpstar, Inc.(워프스타)를 설립하여 자사 대표 캐릭터인 커비 관련 사업을 분사화하였다. 2003년까지 HAL 도쿄 개발팀은 닌텐도 도쿄 개발 빌딩 내에 입주해 있었으나, 그해 자체 사옥으로 이전하며 조직을 재정비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HAL 연구소는 닌텐도 플랫폼에서 다양한 게임을 개발하면서 꾸준히 성장했다. 특히 2010년대 후반에는 모바일 게임 시장에 진출하여 2017년 자회사 “HAL Egg” 브랜드를 출범, 스마트 기기용 게임 개발과 새로운 캐릭터 IP 발굴에 나섰다. 첫 모바일 출시작으로 퍼즐 게임 Part Time UFO가 같은 해 공개되었다. 또한 2017년과 2019년에는 자사의 초기 컴퓨터인 MZ-80C 및 PC-8001의 미니어처 복각판을 출시하는 등 복고풍 하드웨어 프로젝트도 진행했다. 2020년 기준 직원 수는 약 200명 규모로 증가했으며, 같은 해 닌텐도의 새로운 도쿄 사옥으로 본사와 개발 스튜디오를 다시 이전하여 닌텐도 및 자회사들과 같은 공간에서 협업하게 되었다.
닌텐도와의 관계 및 협업작
HAL 연구소는 설립 이래 닌텐도와 떼려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왔다. 비상장 독립회사임에도 불구하고 닌텐도의 콘솔용 게임을 지속적으로 개발하여 흔히 닌텐도의 “세컨드 파티” 개발사로 분류된다. 1980년대부터 HAL은 닌텐도가 발매하는 타이틀의 개발을 맡았으며, 대표적으로 패밀리 컴퓨터 초기작 핀볼과 골프 등의 프로그래밍을 HAL이 담당했다. 이러한 협업은 HAL 내부 인재와 닌텐도 경영진의 신뢰 관계로도 이어졌는데, 1993년 닌텐도 야마우치 히로시 사장이 직접 HAL의 경영을 지원하며 이와타 사토루를 HAL 사장으로 임명한 사례가 이를 잘 보여준다. 이는 HAL 연구소가 닌텐도의 지원 아래 사실상 자회사에 준하는 협력사가 되었음을 의미하며, 이후로도 두 회사는 긴밀한 파트너십을 유지했다.
HAL 연구소는 닌텐도의 여러 인기 IP 개발에 참여하거나 공동 프로젝트를 진행해왔다. 별의 커비 시리즈의 경우 HAL이 기획·개발하고 닌텐도가 퍼블리싱을 맡은 공동 산출물로, 1992년 첫 작품부터 현재까지 모든 시리즈가 닌텐도 플랫폼으로 출시되고 있다.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 역시 HAL 소속이던 사쿠라이 마사히로가 구상하여 닌텐도와 함께 개발한 대전 액션 게임 프랜차이즈로 1999년 닌텐도 64용 첫 작품이 나왔다. HAL은 이 밖에도 마더 2: 기그의 역습 (EarthBound, 1994) 등 마더 시리즈 개발에 협력하여 독특한 RPG를 선보였고, 포켓몬 스냅(1999, N64)과 포켓몬 스타디움 시리즈 등 닌텐도의 인기 IP 스핀오프 타이틀 제작을 담당하기도 했다. 이러한 협업을 통해 HAL 연구소는 닌텐도 기기의 게임 개발 노하우를 축적함과 동시에 닌텐도의 소프트웨어 라인업 확장에 기여했다.
닌텐도와 HAL의 긴밀한 협력 관계는 경영 및 사업 측면에서도 나타난다. 앞서 언급된 이와타 사토루는 HAL 연구소 출신으로 닌텐도의 4대 사장 자리에 올라 두 회사의 가교 역할을 하였고, HAL의 간판 디자이너였던 사쿠라이 마사히로 역시 HAL 퇴사 후에도 닌텐도와 협력하여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후속작 개발을 총괄하였다. 2001년 8월에는 HAL과 닌텐도가 합작 법인 ‘Warpstar, Inc.’(워프스타)를 세워 자사가 보유한 캐릭터 IP인 “커비”의 판권 관리와 미디어 전개를 공동으로 맡게 되었다. Warpstar사는 양사가 50%씩 출자한 조인트 벤처로, 특히 TV 애니메이션 별의 커비 (Right Back at Ya!) 제작을 위해 설립된 것이었다. 애니메이션 방영 종료 후에도 Warpstar는 지속 운영되며, 커비 캐릭터에 관한 라이선스 관리와 상품화, 게임 기획 감수 등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처럼 HAL 연구소와 닌텐도는 개발부터 경영에 이르는 폭넓은 협력을 이어오고 있으며, HAL은 사실상 닌텐도 생태계의 중요한 일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대표 게임 프랜차이즈 및 타이틀
HAL 연구소가 개발을 주도한 주요 게임 프랜차이즈와 그 대표 타이틀은 다음과 같다:
- 별의 커비 시리즈 – HAL의 가장 대표적인 게임 시리즈로, 《별의 커비》(1992, 게임보이)를 시작으로 귀여운 캐릭터 커비가 활약하는 액션 게임들이 연이어 출시되었다 . 주요 작품으로 《커비의 꿈의 샘 이야기》(1993, 패미컴), 《별의 커비 2》(1995, 게임보이), 《별의 커비 슈퍼 디럭스》(1996, 슈퍼 패미컴), 《별의 커비 3》(1997, 슈퍼 패미컴), 《별의 커비 64》(2000, 닌텐도 64) 등이 있으며  , 2000년대 이후로도 《커비의 에어라이드》(2003, 게임큐브), 《별의 커비 Wii》(2011, Wii, 해외명 Return to Dream Land) 등을 거쳐 《별의 커비 스타 얼라이즈》(2018, 스위치)와 《별의 커비 디스커버리》(2022, 스위치)까지 꾸준히 신작이 나오고 있다 . 귀여운 캐릭터성과 창의적인 게임플레이로 커비 시리즈는 전 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 – 닌텐도의 다양한 캐릭터들이 한데 모여 대전 격투를 벌이는 크로스오버 게임 시리즈로, 《닌텐도 올스타!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1999, N64)을 첫 작품으로 한다 . 이 작품은 HAL 연구소의 사쿠라이 마사히로가 기획한 독창적인 파티 격투 게임으로 큰 성공을 거두었고, 후속작 《대난투 스매시브라더스 DX》(2001, 게임큐브)가 출시되어 시리즈의 인기를 이어갔다 . 이후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X》(2008, Wii),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for Nintendo 3DS/Wii U》(2014) 및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얼티밋》(2018, 스위치)으로 시리즈가 확장되었다 (※HAL 연구소는 시리즈 초기작 개발을 담당했고, 이후 작품들은 사쿠라이가 독립하여 주도함).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는 닌텐도의 대표 격투 게임으로 자리잡았다.
- 마더 시리즈 – 시게사토 이토이의 시나리오로 유명한 RPG 시리즈로, HAL 연구소가 개발에 참여했다. 첫 작품 《마더》(1989, 패미컴)를 시작으로, 《마더 2: 기그의 역습》(1994, 슈퍼패미컴, 해외명 EarthBound)는 Ape Inc.와 HAL 연구소가 공동 개발하여 출시되었다 . 특히 마더 2는 독특한 유머와 현대적인 배경으로 컬트적 인기를 얻은 작품이다. 후속작 《마더 3》(2006, 게임보이 어드밴스)는 개발 과정에서 HAL 연구소가 초기에 관여하였으며, 나중에 Nintendo와 Brownie Brown이 완성하여 일본에서 발매되었다. 마더 시리즈는 3편으로 마무리되었지만, 그 독창성으로 게임사에 큰 영향을 남겼다 .
- 에그랜드 시리즈 – HAL 연구소가 초기에 개발한 퍼즐 게임 프랜차이즈로, 파란 둥근 캐릭터 로로(Lolo)가 주인공이다. 시리즈 첫 작품 《에그랜드 미스터리》는 1985년 MSX용으로 출시되었고 , 이후 패미컴용 《에그랜드 2》(1986)와 서구권 NES용 《어드벤처 오브 로로》(1989) 등이 발매되었다. 방을 하나씩 풀어가는 퍼즐 설계로 마니아층의 인기를 얻었으며, HAL 연구소의 초창기 대표작 중 하나로 꼽힌다.
- 박스보이 (BOXBOY!) 시리즈 – 2015년 닌텐도 3DS 다운로드용으로 첫 선을 보인 신개념 퍼즐 플랫포머 시리즈로, 네모난 주인공 큐비(Qbby)가 상자를 생성하여 길을 개척하는 게임이다 . 《BOXBOY!》(2015)를 시작으로 《BOXBOXBOY!》(2016), 《굿바이! BOXBOY!》(2017) 등이 연달아 출시되었고, 닌텐도 스위치로는 《BOXBOY! + BOXGIRL!》(2019)이 발매되었다. 이 시리즈는 HAL 연구소가 모바일 시대에 선보인 새로운 아이디어의 퍼즐 게임으로 평가받는다.
以上의 프랜차이즈 외에도 HAL 연구소는 포켓몬 핀볼, 포켓몬 레인저, 카드히어로 등 다양한 게임 개발에 참여해왔다. 그러나 별의 커비와 슈퍼 스매시브라더스 시리즈는 HAL 연구소를 대표하는 작품들로, 해당 시리즈의 성공이 HAL 연구소를 일본 게임 업계에서 창의적인 Nintendo 파트너로서 확고히 자리매김하게 한 중요한 원동력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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