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moir 2020

Digerati
My9univ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21년 5월 3일 (월) 00:00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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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5 일요일

지난 목요일 JumpStart물리치료 받고 오는데 근처에 원불교 센터가 이사와서 들려 보았다. 젊은 여자 교무님이 친절히 안내해주었다. 원불교에서는 실천불교로 몸과 마음의 건강을 최우선시 한다며 요가와 명상 프로그램을 설명해주며 노약자를 도와줄 수 있다고 해서 다음 목요일부터 오후 5 시에 와이프를 데리고 오겠다고 했다. 얼마나 다니려는지는 모르지만 나도 원불교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작년에도 집 근처 중국 문화 센터에서 노인들을 위한 다이치 클라스에 좀 다니다가 중국인들 떠드는 소리 듣기 싫다고 그만 뒀었다.

2020/1/15 수요일

Not many American people call me by my first name Choong Nam, just Choong--one syllable for convenience. However, I was surprised tonight by someone who used to be my stand partner of Cambridge Symphony Orchestra more than 20 years ago, when I was working at Harvard and taking violin lessons at the Longy School of Music in Cambridge, near the Harvard campus. Her name is Lynn Mulhern. I found her name on the winter concert program of Chestnut Orchestra of All Newton Music School, where I registered for a chamber music class for spring semester starting next Thursday evening. We all changed over the years, but I could figure out it was Lynn who played in the first violin section with her long thin hair, big eyes, and black wrist band on her right hand. Listening to Beethoven and Schubert symphony music took my mind back to the CSO days with warm reminiscences of our close friendship. We were both late violin beginners, sitting in the back of the 2nd violin section and sharing many interesting personal stories. She studied piano performance, but after injuring her right hand, she began to play violin. She also told me stories to trips to Russia to adopt 2 babies, and her husband, an engineer, used to bring 2 cute little boys to the concerts. They lived far west in Upton, taking one hour to come to Cambridge. During the concert, I was wondering whether she'd remember me or not and what should I tell her about my aging problems. To my great surprise, when I called her name after the concert, she looked at me and shouted “Choong Nam!” What a wonderful reunion!

2020/1/25 토요일

Letter from Lynn

Hi
Glad you wrote. Your video playing Traumerei was beautiful and heartfelt. I can understand the benefits that you and your wife receive from it!
Do not stress in any way about the Chestnut Orchestra. Everyone is relaxed and mostly just happy to be there playing music! I find I don’t have a great desire to join a bigger, more intense orchestra because I like the people in the Chestnut so much! I now work part-time as a Vision Therapist and Thursday is one of my work days. I am on the schedule until 7 pm, but if I don’t have a patient, I can leave earlier and make orchestra rehearsal on time. If I do get a patient, I usually arrive late to rehearsal, eating “dinner” in my car on the way. Sometimes, I just skip rehearsal because it’s just too much of a scramble. 
Yes, I was struck with disbelief on Thursday. I saw you in the audience and I thought you looked familiar, but I couldn’t place you. In my mind, you were living in Korea and that could not possibly be you, at a Chestnut concert. But once you spoke, I of course knew you. I still have all of the gifts you brought me from Korea, hanging up, or in use, so I would never actually forget you.
Next Saturday, I fly to Florida for a week. Sometime after that, maybe we can figure out a place to meet and catch up on life!
See you next week!!
Lynn
25년전 캠브리지 심포니 오케스트라

2020/2/1 토요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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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목요일 저녁에 All Newton Music School 의 Chestnut Orchestra rehearsal 에 깄었다. Chamber orchestra 여서 등록한 단원도 50 명 정도로 많지 않았고 대부분 중년들인데 혹시 내가 제일 고령일지도 모르지만 사람들이 친절하게 환영해 주었다. 물론 Lynn 이 반겨주었고 난 2nd violin section 에 앉기를 원했다. 봄 학기 첫 리허살이라 음악들을 대충 연습했는데 가벼운 음악들이고 큰 어려움은 없었다. 우선 집에서 가까워 10 분내 거리고 주차도 편리했다. 5 월 중순에 오케스트라 공연이 있다고 한다. 앞으로 매주 목요일은 바쁜 하루다. 오전에 재활 물리치료 그리고 오후에 원불교 심신치료 (mind and body therapy) 그리고 저녁에 오케스트라 리허살

지난 토요일 오후엔 원불교 여자 교무님들 두 분이 우리 집을 방문해서 퐁쥬에 가서 저녁 식사하면서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누었다.

2020/3/12 목요일

작년말 중국 우한에서 시작한 Coronavirus 전염병이 곧 끝날줄 알았는데 한국이 심각한 위험지구가 되었고 드디어 미국에도 건너와 보스톤 주지사가 어제 Emergency 를 선포하였다. 대학들은 온라인 수업을 진행하고 학회모임 공연들은 취소되었고 시니어센터도 문을 닫았다. 전 세계로 유행하는 pandemic 이 되었으니 하루하루 삶이 불안의 연속이다. 우리야 팔순이 되도록 오래 살았으니 어떻게 끝날지 조용히 집콕하며 관망하고 있지만 어린 손주들은 이 험한 세상을 어떻게 이겨내고 어떤 천재지변이 또 있을지 염려된다.

2020/3/19 목요일

Letter from Lynn

Hi Choong Nam
How are you holding up through all of this Corona madness? We are all fine, but I am already going a little stir crazy. There is so much I cannot do and it frustrates me. My office has closed for the time being, and I would love to take the opportunity to go out to the Berkshires and visit my mother, but I dare not. I am not concerned for my own health but she is 90 and I cannot be sure that I am not contagious. I am still practicing violin, but miss all of my music groups (and private lessons) terribly! I play in a piano quartet and we were planning a concert in May (I was going to invite you!). Canceled. I’m guessing our orchestra will also cancel the rest of the semester. I have stopped practicing the Haydn, which was hard, by the way. I’m working a little on some of the shorter more manageable pieces and of course other lesson stuff.
After all of this blows through and life returns to normal, maybe we can still meet up sometime. The Natick Mall could even be a fun place to sit and talk. I’d love to catch up with you and hear all of your stories!
Be well!
Lynn

Letter to Lynn

Dear Lynn,
Wonderful to get your email after my second nap this afternoon.
Thanks to Corona. no need to watch grandkids nor drive crazy to take them various activities after school.
They will hire a babysitter next week and so we feel like having a relaxing vacation though wish it will be over soon.
I often watch my 9 year old granddaughter practice violin with Suzuki book 8 and Bach Partitas, which inspires me keep practicing as well. I joined Newton Senior Center chamber ensemble 4 years ago which has rehearsals every Wednesday morning, and the music is just for my level. 
It will be great we get together sometime to play duet though I am not par with your level.
Hope your mother is well and safe in this crisis, and our orchestra will resume as soon as possible.
I take my wife physical therapy at JumpStart every week and also meditation therapy at Won Buddhism temple in Newton on Thursday afternoon, and so I will have to wake her up now and stop writing.
Thanks again for your kindness to rekindle our friendship and so glad we play in Chestnut Orchestra together wishing more music in our lives.
Best wishes to be safe from Corona,
Choong Nam

2020/3/28 토요일

날씨 변동이 심한 가운데에도 어김없이 찾아온 계절을 맞아 정원 앞뒤로 온갖 파란 난초들이 제법 솟아났고 수선화는 노란 꽃들이 보란듯이 활짝 피고 있다. 그들의 싱싱함을 반기기에는 너무나 갑자기 닥친 현실이 가혹 잔인 비참하다. 지난 달 코로나바이로스가 미국 서부에 상륙했을 때에도 독감처럼 곧 사라지게되겠지 했는데 이제 뉴욕이 세계에서 최악의 위험지구가 되었고 드디어 보스톤에도 감염자 사망자들이 속출하여 지난 2 주동안 학교들도 폐교 식당 바 모두 문을 닫았었다.

그런데 어제 마사츄세트 주지사가 앞으로도 한 달동안 Social distancing 을 위해 소위 Lockdown 을 발표하여5 월 4 일까지 밖에 나가지 말고 집에만 있으라고 한다. 오늘도 보스톤 북쪽 Revere 에 있는 양로원에서 집단 감염되어 한 명이 사망했다는 소식이다. 아들 며느리가 병원에서 돌아와 피곤해 하는 모습을 보면 걱정이 앞선다. 어린 손주들은 학교에도 못 가고 이웃 친구들하고 놀지도 못 하고 앞으로 어떻게 지내야 할지 다행히 씰라는 Exxcel Gymnastic 에 가서 계속 연습할 수 있어서 일 주일에 네 번 오후에 데려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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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3/31 화요일

Letter from 최석범

오늘 발표에 의하면 카나다 전체 감염자수가 3,977명 뉴욕시 20,011명에 비해25%도 안되는숫자이지만 정부규제가 대단합니다. 수영을 못하니까 며칠전 자전거를 하나 구입해서 공원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운동은 계속해야 되니까..
나도 악기 하나를 어려서부터 열심히 했었다면 형처럼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입니다. 무엇이 계기가 되어 학생때부터 Violin 을 했습니까 그거 참 잘 한 겁니다.
나는 답답할 때면 옛날을 회상하며 하모니카를 붑니다.
그러고 나면 정신이 맑아지는 것 같아요. 일년에 한두번 꺼내서 밖에나가 동요같은거 하는데
아무도 듣는사람 없지요. 사실 누가 들을까봐 은근히 주위를 살핍니다. (밴쿠버 최석범)


Letter from 차인병

일거리가 끊긴 상태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이들은 등교도 언제할지 모르겠고 하루종일 집에 있으니 답답하네요..
주말에 한적한 공산성에라도 가려고했는데 그곳도 사람이 바글바글하더군요
이젠 날씨가 풀리면서 사람들도 못참겠는지 다들 밖으로 나오는듯 합니다.
어쩔수없이 멀리서 공산성만 바라보고 돌아왔네요..
코로나는 노약자에게 특히 위험하다고 합니다.
교수님도 몸조리 잘 하시고 건강 잘 챙기시길 바랍니다. (차인병)


Letter from 김재형

한국은 모든 사람들이 공포와 심리적으로 위축되는 삶을 매일매일 
사는것 같습니다.
경제는 경제대로 소비가 안되어서 다들 힘들어하고 사회가 전반적으 패닉상태에 이르렀습니다. 제 사업도 지장이 많습니다.
이런 위기는 대한민국 헌정사상 처음있는 일이고 점점 더 공포심이 증폭되는거 같습니다.
교수님께서도 항상 몸관리 잘 하세요~~ (제주도 김재형)


Letter from 배기창

역사에 기록될 만큼 이번 코오나19는 대단한 감염율로 온세계가 힘들어 합니다. 
형님네는 그래도 다행이 아들 내외와 손주들이 같이 있어 외롭지 않을 겁니다. 혼자 사는 사람들은 매일 누구하고 얘기도 못하고 완전히 고립된 나날을 지냅니다. 
저도 설 연휴 지내고 다시 텐진에 돌아와 여기서 14일 격리할때 스트레스가 이만저만이 아니더군요. 현재의 어려움도 “이 또한 지나가리다"라는 말처럼 될겁니다. 
언제나 그랬듯이 병간호 잘 하시고 손주들과 즐겁개 지낼 방법을 연구하시면 잘 될겁니다. (배기창)

2020/4/4 토요일

사월이 모르는 새에 흘러들어와 나흘이 지난다 보스톤도 드다여 COVID-19 전염이 급속도로 퍼져 확진자 사망자들이 매일 속출하고 주지사가 뉴스에서 Stay-at-home order를 강조한다.

우리는 워낙 세싱을 등지고 살아 뉴스를 들을 때마다 우리와는 아무상관 없이 들린다. 심각한 상태의 뉴스를 봐도 겁나지도 않고 우리는 마스크 없이 매일 오후에 산책도 한다. 손주들은 학교에는 못 가지만 집에서 온라인으로 여러가지 배우고 있고 지난 3 주 동안 물리치료 원불교 방문 모두 취소되어 이젠 하루하루 긴 시간들을 먹고 자고 먹고 자고 보낸다. 오케스트라 리허살도 특정한 시간에 zoom 을 이용하는데 별로 도움이 되지 않는다. 역시 게을러지니 아무 의욕도 안 생겨 아침에만 한 두 시간 연습한다. 그래도 건강을 유지하고 먹거리 걱정없고 자녁식사는 손주들과 같이 할 수 있어 순간순간 감사하게 생각한다. 아무리 세상이 위험하고 불안해도 내 자신의 마음속에 깨달음을 간직할 수 있는 명상이 절실히 필요하다.

2020/4/4 토요일

Letter from 김정덕

이 시국에 잘 견디며 살아갈 수 있음에 감사드린다.
우리도 매일 집콕하며 끼니 때면 와이프 눈치보며 산다. 
어데 함부로 외식하러 나갈 수가 없어 집에서 아웅다웅. 이 생활 재미없어 빨리 끝내고 싶다. 더구나 온몸이 모두 정상이 아니니 더욱더 의욕이 나지 않는다.
그냥 이데로 살다가 소리없이 사라져야지 (김정덕)

2020/4/5 일요일

Letter from 윤세인

세월이 흘러 여기까지 왔는데 이제서야 자네의 주소를 찿게되어 궁굼했던 안부 물어보네 그간 여러번 내가 가지고 있는 전화 번호로 통화를 시도했지만 불통이고 e-mail 로도 연결되지안아 포기하고 있었다 
오늘 아침 밥상에서 불현듯 자네는 또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해지더군 알아볼만한 데가 없을까 생각하던중 혹시나 "무너미"의 조교수는 알고 있지 안을까 하고 아내에게 제안을 했더니 코로나19 상태에서 움직이면 안된다고 거절 당하고 그만 포기하고 말았네.
얼마가 지난후 옛날 자네 처제와 만난 일을 기억하고 주소록을 찾아 통화가 되었다며 새로운e-mail 주소를얻게 되어 이 글을 쓰게 되었네 지성이면 감천인가 싶네 돌이켜 보아 내가 자네에게 뭐 섭섭하게 한 것이 있기에 연을 끊었나 하는 생각도들고 어쨌거나 궁금했다 
그건 그렇고 건강하지? 부인의 건강상태는 좋아지셨는지? 
아들 내외 손주들도 잘 지내고 있지? 
그곳도 코로나19가 걱정스러울 정도로 퍼지고 있다는 뉴스를접하고있지 
이곳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려 매일매일 조심해야겠더군 
우리는 아직 별다른 일없이 하루하루 늙은이에 맞게 생활하고 있네 
그저 생의 연장선상에서..
.목소리 한번 들어보세 전화번호를 알려 주게나 꼭. (윤세인) 

2020/4/24 금요일

무섭고 험한 세상이다. 지난 달부터 보스톤에 코로나바이로스가 침투하더니 4월 오늘까지 2200 명이 사망했고 요즘 매일 160 명 넘게 사망 소식이다. 그리고 아직도 절정기라고 한다. 언제나 이 위기가 끝나고 많은 사람들이 특히 노인들이 사망해야 하는지 봄비도 자주 내리고 정원에 튜립 수선화 꽃들이 예쁘게 만발했지만 밖에 나갈 수가 없으니 정원 일을 할 수가 없다. 보통 4 월 중순엔 잔디도 긁어내야 하고 비료도 주고 나무들 밑에 mulch 도 뿌려줘야 하는데 잡초마저 무성하게 자라 정원이 초라해 보인다. 초라해 보이는 건 정원 뿐이 아니다. 두 달 동안 이발을 못 해 내 머리는 귀를 덮어서 안경 쓰기가 불편하다. 초라하고 흉해서 노숙자 모습이다. 왜 세상이 이 지경이 됐을까 먹거리도 거의 바닥인데 미국에서 식량 걱정을 하다니 믿을 수가 없다.

2020/5/10 요일

Happy Mother’s Da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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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5/15 금요일

Letter from 김재형

교수님
참으로 오랜만에 연락들 드리네요~ 코로나 시국에 다들 생활들이 멈춰져있었고 이제까지 생활했던 패턴들도 다 바뀌어버렸던 나날들이었습니다. 교수님께서는 잘 지내고 계시는지요? 
저희는 매스컴에서 미국 상황은 점점 나빠지고 심각해지는것을
보곤 합니다. 최강국이 코로나앞에 무너지는것을 보고 이시국이 정말 심각하다는것을 다시금 느끼곤 합니다. 
오늘은 스승의 날입니다. 교수님께 배운지 어느덧 15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매년 이 날마다 교수님과의 인연을 감사하게 느낌니다. 자주는 못 뵙지만 항상 저를 위해 생각해주시고 좋은 말씀으로 저를 일깨워 주시는 교수님께 다시 한번 감사합니다. 어서 빨리 코로나 시국이 안정이 되어서 자유롭게 미국과 한국을 다닐수 있는 날을 기다리며 교수님을 빠른 시일내에 뵙고 싶습니다. 
두 분 항상 조심하시고 건강 하세요. 오늘 만큼은 무거운 생각들을 내려놓으시고 즐거운 하루가 되시길 진심으로 바랍니다. 김재형 드림

2020/5/16 토요일

코로나 위기로 집에 갇혀 지내려니 봄 날씨에 봄 꽃 구경 나들이는 생각도 못 하고 자연 마저 외면한 채 깨끗한 푸른 하늘만 쳐다보고 산다. 아이들은 옆집 친구들도 만날 수 없고 밖에 나가 맘대로 놀 수가 없으니 컴에 매달려 지내는데 말이 온라인 교육이지 기술적인 문제도 많이 생기고 무엇보다 부모들 걱정이 안타깝다. 장기화되면 여름 방학 동안에는 어떻게 보내야 할지도 의문이다. 오늘은 마사추세츠 주 지사 공관 앞에서 중소 기업인들의 경제 오픈 업 촉구하는 데모가 열렸다. 직장에 돌아가 사업 계속하고 먹고 살 수 있게 해 달라고 외치며 마스크 썼다고 말 못 하는 줄 아느냐고 심한 항의를 하고 있다. 주 지사는 아직도 매일 100 명 넘는 사망자가 속출하고 있어 좀 더 기다렸다가 결정하겠다고 한다. 지난 두 달 동안 5500 명이 사망했다. 실업자들의 딱한 사정도 동정이 가고 정말 어렵게 사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사망자들 대부분이 고령자들 이였는데 이제 어린애들도 전염이 된다니 앞으로 무슨 일이 일어날지 하루하루 공포 속에 지내게 된다.

Letter from 김선주

윤충남 선생님,
안녕하셨어요! 그동안 별고 없으시겠지요.
아시다시피 저희는 3월중순부터 재택근무에 들어갔는데, 다행히 수업은 이제 모두 끝났습니다. 이번주와 다음주는 학기말에 열리는 여러 회의들로 매일 3-4건의 화상회의를 하고 있습니다만, 5월말이 되면 좀 긴장을 풀 수 있게 되겠지요. 가을학기도 remote campus 가 될 가능성이 커서 여름에는 가을학기 온라인 수업준비를 해야할 것 같습니다.
이 사태가 언제 진정될지 걱정입니다. 부디 건강하시길 빌며,
김선주 드림

Letter from 김선주

Dear Choong Nam, 
April showers have brought forth May flowers and I hope this letter finds you enjoying cheerful blossoms in good health and spirits. The two-year period of your current renewable term as a member of the Committee of Special Advisors at the Korea Institute is approaching its end date on June 30, 2020. We would like to invite you to continue for a third two-year term, from July 1, 2020 to June 30, 2022. 
We value your continuing interest in and support of the Korea Institute and look forward to your reply. On behalf of the Korea Institute Executive Committee, I remain 
Yours Sincerely, 
Sun Joo Kim
Harvard-Yenching Professor of Korean History Director, Korea Institute

2020/5/17 일요일

Letter from 현

선생님께
CV19로 모든 곳에서 심란한데, 선생님 가족은 모두 무탈하시지요?
저희 가족도 모두 무사합니다.
CV19 때문에 저는 지난 겨울부터 지금까지 몹시 바쁜 시간을 보냈습니다. 회의와 교육을 통해 다른 사람들에게 업무를 분담해야 되는데, 그게 안되다 보니, 제가 많은 일을 떠안게 되었던 것이지요.
3월부터 대학원 강의도 온라인으로 했는데, 오프라인 강의보다 강의 준비 부담이 더 컸었던 것 같습니다.
CV19가 큰 재난이었지만, 한편 세상을 많이 바꾸어 놓기도 할 것 같습니다. 많은 일이 없어지고, 새로운 일이 생기고.......
역시 CV19 때문에 여행 계획도 세우기 어려우시겠지만, 금년에도 언제든 예년처럼 뵐 수 있기 바랍니다.
지난 1월에 민이네가 둘째 딸을 낳아 저도 손주 둘 가진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김 현 드림

2020/5/23 토요일

Letter from 최석범

여기도 지난화요일부터 이발 허용해서 저도 오랫만에 짧게 깍았습니다. 다음달초부터 좀 더 플린다고하는데 여론조사에서는 시기상조라고 하는군요. 이번 신종전염병으로 집안일 (농사등등) 돌볼수 있어서 좋았고 나머지여생을 어떻게 보낼것인가 곰곰히 생각도 해보았습니다. 
두바이에서 여기로 온지 30년이 훌쩍 지나가 버렸는데 아까운 시간들을 흘려버린것같아 후회스럽기도 하고.. 남은여생 열심히 살아야겠는데 심신이 뒷받침 해줄런지..(최석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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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6/8 월요일

난 어려서부터 체격도 왜소하고 운동에 재능이 없어 운동하는 친구들이 부러웠다. 학교 공부라도 열심히 하려니 시간도 없었다. 바다를 좋아해서 혼자 할 수 있는 수영이라도 배우고 싶었지만 빠져 죽을까 봐 겁이 나서 제대로 배우지 못 했다.

미국에 와서도 대학원 공부에 도서관 일을 하다 보니 운동보다는 책과 더불어 살게 되고 호기심은 많아 가족들과 운전해서 여행 다니는 게 취미가 되어 부지런히 돌아다녔다. 더구나 늦게 배우기 시작한 악기 연습으로 운동은 거의 포기한 채 일 평생 살아오고 있다. 67 년 미국 유학 올 때만 해도 미국에서 영주하게 될 줄 몰랐었고 고국에 돌아가 가르치고 싶은 청운의 꿈이 가득했었다.

30 년전 보스톤에 와서 평범한 직장 생활을 하다 보니 한국인들을 많이 만나게 되었고 동창회도 참석하였는데 점점 우리는 어울리지 못 하는 외톨이가 되어버렸다. 동기 모임에도 가면 대부분 교회 다니고 모임 처음부터 끝까지 골프가 화제 거리다. 우린 교회 졸업한 지도 오래 되었고 골프 공은 만져 본 일도 없어 구석에만 앉아 있다가 오곤 했는데 그래서 모임에 안 간 지도 무척 오래되었다. 가끔 TV 에서 골프 시합 중계를 보면 골프채 휘두르는 모습이 부럽기도 하다.

와이프가 뇌경색으로 7 년 넘게 재활치료와 물리치료를 받는데 움직여야 산다고 강조한다. 오늘은 날씨가 선선해 아침에도 호수가에 가서 산책했고 곧 깨워서 또 데리고 나가 가벼운 운동을 시켜야겠다. 움직여야 산다. 몸을 움직이는 게 운동이다.

2020/6/9 화요일

Letter from Jokyung

보내주신 글 잘 읽었습니다. 무탈하게 하루하루를
잘 보내고 계시니 그 이상 바랄게 없지요.
근처 호숫가로 산책을 나가시기도 하신다니..
경치가 아주 그림같군요.
향숙이도 잘 지내고 있나봅니다.
귀여운 손주들,
효심많은 아들 며느리에
충성스러운 남편에
향숙이는 평화롭게 여생을 보내고 있네요.
수고 많으신 윤교수님 건강하시기 빌며 (이조경)

2020/6/22 월요일

한 친구가 명상을 어떻게 하느냐고 묻는다. 얼마전에 원불교 김 교무님이 명상은 꼭 앉아서만 하는 게 아니라 긍정적인 마음속에 걸으면서도 할 수 있는 walking meditation을 설명해주었다. 그래서 우리도 산책하면서 잡념에 시달리지 않고 같이 노래를 부르거나 하나부터 큰 소리로 수를 세면서 걸으면 입 운동도 되고 마음도 편해진다. 와이프가 즐겨 부르는 노래는 고향의 봄, 내 고향 남쪽 바다, 나 혼자만이 그리고 소월의 시들 그리고 명상과 더불어 한국말을 연습하는 유일한 기회다. 전에는 바이올린도 렛슨 준비를 위해 힘들게 연습했는데 지난 몇 달 동안은 아침 준비 끝내고 맑은 정신속에 부담없이 악기의 개방 선들만 하나씩 될 수 있는 한 천천히 그으며 깨끗한 소리를 낼 수 있도록 노력하다보니 오른 손도 유연해지고 다른 곡들도 훨씬 쉽게 준비가 된다. 나 대로의 working meditation

복잡한 세상 일들 걱정해서 해결되지 않는다. 뭔지 하고 싶은 일 그리고 해야 하는 일들 명상속에 하다 보면 마음의 편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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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1 수요일

지난 10 년 모아둔 일기와 메일들을 돌아보며 12/24/2012일 보내준 고정자 교수의 마지막 메일을 발견하고 그 동안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궁금했는데 조인숙 교수가 전화번호를 알려 주어서 며칠 전에 드디어 통화가 되었다. 역시 궁금했다며 반가워했다

2005 년 가을 한성대학 문헌정보학과에 초빙 교수로 갔을 때 서로 연구실이 가까워 내가 야간 수업을 끝내고 연구실에서 바이올린을 연습하면 들리는 모양이었다. 하루 저녁엔 문을 두들겨 열어보니 고 교수가 오래 된 바이올린과 악보들을 가지고 왔다. 자기가 이대 영문과 입학하고 바이올린을 렛슨 받아 대학 시절 앙상블도 만들었다고 한다. 서울대학에서 박사후 결혼하고 시어머니 친정어머니를 모시고 살게 되어 오래 연습을 못했다며 우리가 1960 년 대학입학이라 동갑 동기여서 반가웠다.

그 당시 취미로 악기 배우기가 쉽지 않았다. 바이올린은 좋은 악기였지만 오래 방치해두어 줄도 다 끊어지고 손 볼 데가 많았다. 내가 연습하는 소리를 들으니 다시 배우고 싶은 욕망이 생겼다고 하면서 악기를 수리해서 또 가지고 왔다. 그래서 야간 수업 끝나고 빈 교실을 찾아 기초부터 같이 연습을 했는데 두 시간 넘게 연습해도 쉬지 않고 열성이 대단했다. 마침 한성대 앞에 사시는 이성겸 선생이 바이올린을 가르치는데 우리도 랫슨을 받게 되었고 도서관에 세운 크리스마스 츄리 점등식에는 우리가 캐롤 몇 곡을 연주했다. 나중에는 악기 배운 학생들도 참여해서 한성대학에 처음으로 앙상블을 조직했었다. 고 교수는 우리 가족들이 방문하면 친절하게 초대해주곤 해서 늘 고마웠다. 한성대학에서 2 년 가르치며 즐거웠던 추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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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kaoTalk from 고정자 교수

시어머님 (소설가 황순원 부인)은 2014년 9월에 99세로 돌아가셨어요.
한성대 메일이 구글로 바뀌어서 이메일 계정은 있지만 은퇴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카톡으로만 지인들과 연락을 하고 있어요. 은퇴 후엔 어깨 통증으로 바이올린은 아예 포기하고 이성겸 선생님과 오래 연락못 했네요. 교수님과 바이얼린 연습하던 그 행복했던 옛날이 그립네요.
은퇴한 후에는 아주 다른 삶을 살면서 바삐 지내고 있어요. 일본어도 배우고 몇 년 전부터는 하모니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장난감 같아서 아주 간편하게 불 수 있지요.
벌써 7 년 동안 정성껏 사모님 병 간호 히신다니 감동되고 힘드실텐데 많은 차도가 있기를 기도 드리겠습니다.

2020/7/5 일요일

Letter from 차인병

저는 교수님과 나눈 이메일들을 모두 저장합니다.
교수님을 알기 전 만나왔던 스승님들은 저에게 큰 관심을 주지 않으셨고 그분들에게 저는 있는듯 없는듯한 존재였습니다.
그런 저에게 교수님이 많은 관심을 주시고 살펴주시면서 교수님의 생각과 행동을 배우게되었고 그건 제가 졸업하고 사회로 나갔을때 많은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금 메일로도 주고받는 교수님의 생각은 저에게도 에너지를 줍니다.
저도 먼 훗날 나이를 먹어도 교수님처럼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주는 사람으로 늙고 싶습니다.
지금은 비록 병수발과 은퇴로 우울하실때도 있을테지요..
그건 아직 제가 겪어보지 못한 것이니 교수님의 심정을 다 이해한다고 말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도 나중에 교수님만한 나이가 되어 이 메일들을 추억하며 읽는다면
당시 교수님이 어떤 심정이였는지 더욱 공감하고 저도 치유될것이라 생각합니다.
이렇게 교수님이 저에게 주는 영향은 아마 평생갈듯 합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차인병 드림 

2020/7/15 수요일

오늘도 매일 반복되는 일상을 끝내고 이른 저녁 거의 텅비어가는 서재를 정리하다가 우연히 작은 시집 책자와 아름다운 그림을 담은 화문집을 발견하였다.

대부분 학술 서적들은 학교에 기증해서 서재 한쪽 벽은 완전히 비웠고 다른 서가에 남은 책들은 와이프가 모아둔 책들인데 시집 화첩들이 아직도 남아있다.

39 페이지 팸프릿 같은 작은 시집은 1988 년 봄 내 외숙께서 중풍으로 병상에 누워 넉달 동안 왼손으로 적어 놓으신 시들인데 삶의 애착을 애타게 그리워하셨다. 몇 개 추려본다. 나를 남달리 사랑해 주셨던 외숙이셨다.

Poem from 외숙

병들어 누운지가 어느덧 일년인데
오늘도 약병쥐고 또다시 저무는가
내일도 이러하고 모레도 이럴건가

나같은 병든 몸을 뉘라서 찾아주리
누워서 생각하니 지난날 후회된다
병들어 누운친구 자주종종 찾을것을

내나이 52라니 진담이냐 농담이냐
아무리 헤어봐도 52가 못된듯해
이밤도 세어가며 손가락만 곱노라

이처럼 젊은 내가 병들어 중풍이라
병중에 못된 병은 이 병인가 하노니
여보소 벗님네들 부대조심 하소서 

누님누님 오래사오 좋은세상 오래사오
병들은 이동생은 누님먼저 가나보오
육십도 다못되어 먼저가기 원통하오

와이프는 불란서 인상파들의 그림 책들을 많이 모았다. 대학 동기 친구 이조경은 수필가로 화가로 아직도 활약중인데 2013 년에 선물로 온 사람들 (도반) 제목의 화문집을 출간하여 보냈었다. 우연히 발견하고 감동 깊게 읽었다. 부모님과 자식들 그리고 은사님 지인들과 만남의 인연을 글로 쓰고 그림으로 그려서 아름다운 화문집이다. 아무 걱정없이 살라는 선친의 유언 그리고 남편이 먼저 떠나면서 선물로 준 시간들을 충실히 활용하면서 남에게 나누어주는 지혜가 담뿍 들어있다.


2020/7/16 목요일

Letter from Jokyung

윤교수님 메일 보내주셔서 반갑고 고맙습니다.
그러잖아도 한동안 연락 나누지 못해 궁금하던 차였어요.
요즘도 Cove 호수로 산책은 계속 나가시는거죠?
지난번 향숙이가 답장해 준걸 보면 산책도 나가고 잘있다고 해서 많이 안심이 되긴 했습니다.
무엇보다 아드님댁 가족과의 유대감이 가장 소중한 행복이시겠어요. 씰라와 웨슬리가 잘 커가고 있는 모습을
가까이서 보시니...! 우리같은 노년에게는 손주들 자주 보는 게 최고의 기쁨이지요.
저는 달랑 손자하나인데( 딸애 부부에게는 아이가 없구요) 그나마도 고 3이라 하늘의 별보다 볼 기회가 없답니다. 몇 달 후면 대학생이 될거고 그럼 정말 사돈지간 처럼
될거에요. 윤교수님 내외께는 앞으로도 여러해 동안
즐거움이 기다리고 있겠네요.
외숙께서 써 놓으신 시를 보고 깜짝 놀랐어요.
어찌이리 운률韻律에 맞추어 심경 표현을 잘 해놓으셨는지감탄하며 되풀이 읽었습니다. 文才가 뛰어나셨던 분 같습니다.
우리 고전 詩歌중에서 時調 의 정형을 그대로 지키면서 내용 또한 매우 감동적으로 마음을 울리는군요.
저의 부족한 글들을 읽어주셔서 고맙습니다. 그 중에 悅話之樂이라는 제목의 글은 우리 영문과 동기 모임 이야기이고 향숙이 얘기도 써있어요.
어쩌다 미국에서 한번 한국나오면 꼭 우리 모임에 참석하고 그날 우리 모두는 좋아서 어쩔 줄을 몰랐다고. ..아마 환호작약이라는 표현을 했던 것 같군요. 그 시절이 아직도 눈에 선하고 참 그립습니다.
윤교수님, 지나온 삶에 대해 부끄럽다고 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최선을 다해 열심히 살아오신 걸로 압니다. 향숙이도 역시 그런 친구이고요. 저희는 향숙이가 미국인들에게 한국어를 가르치는 게 그렇게 자랑스러웠어요. 지금 비록 우리 친구가 다친 후유증을 겪고 있느라 좀 답답하고 안타까운 일이긴 하지만 그래도 곁에 있고 두 분이 함께 할 수 있는 일이 있잖아요. 손주들 재롱도 함께 보고
산책도 함께하고 맛있는 음식도 함께 즐기고...! 아마 더 많을 겁니다.
제가 늘 기도합니다. 우리 친구 향숙이 아주 조금씩 더 많이 얘기하고 웃고 ..生에 의욕을 갖기를! 하고. 그래서 앞날 언젠가 만날 날이 있기를. 부디 힘내시기 바랍니다, 윤교수님. 늘 건강하십시오. (이조경)

2020/7/19 일요일

앞으로 며칠 90 도 넘는 무더위가 계속된다는데 다행히 집 실내는 온도 조절이 잘 되어 우리는 편하게 지낸다. 지난 주부터 여름 데이 캠프가 개방이 되어 손주들이 즐거운 여름을 보내게 되었다. 나도 보스톤 스포츠 클럽에서 오픈 소식을 보내왔는데 절차도 까다롭고 요구하는 주의사항들이 많아 좀 더 기다려보려고 한다.

매일 두 세 차례 와이프 데리고 호수에 가서 산책과 가벼운 운동을 하는데 인적이 없는 곳을 찾는다. 호수들이 상류에서 내려오는 챨스 강의 굽이치는 곳마다 cove 를 이루어 크고 작은 호수들을 만들었고 주위 환경들도 다르다. 집에서 가까운 Auburndale Cove 는 대공원이 옆에 있어 운동장 놀이터 피크닉 장소도 있고 늘 사람들이 많이 오는데 호수변 숲이 우거져 산책할 수 있는 그늘진 오솔길을 자주 간다. 다른 Packard Cove 는 조용한 작은 호수지만 소나무 숲이 울창하고 호수엔 연꽃들이 널리 펼쳐 있고 떠다니는 백조들을 자주 본다. 인적이 드물어 산책하며 크게 노래도 부른다. 미국은 워낙 큰 나라이고 축복 받은 아름다운 자연 환경을 가지고 있어 될 수 있으면 불편한 인간 관계를 피하고 누구나 반겨주는 자연을 즐기며 마음의 편안을 얻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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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22 수요일

나의 하루는 주방에서 시작한다. 아침 6 시 바나나 사과 토마토 딸기를 브랜드에 갈아 과일 스무티를 만드는데 다른 과일들을 사용하기도 한다. 그리고 나를 위한 Breakfast coffee 오늘은 뭘 또 해먹나 냉장고를 열어 살피며 즐거운 고민이 생긴다. 어제 저녁 먹고 남은 불고기와 김치를 넣어 김치찌개를 만들면 내 점심은 충분한데 와이프가 잘 안 먹어 부드러운 고구마 쌘드위치를 만들어 주려고 한다. 나는 김치를 먹어야 포만감과 만족감을 느낀다. 김치도 배추김치 총각김치 갓김치 부추김치 무슨 김치든지 밥하고 먹어야 살 것 같고 햄버거도 김치하고 먹으면 더 맛있다 쌀 김치만 있으면 걱정도 없고 행복하다. 오늘도 김치가 있는 행복한 하루

2020/7/24 금요일

What a wonderful morning in the Coronavirus crisis! I dropped off Westley at West Suburban YMCA Day camp which opened 3 weeks ago giving free lunch and snacks, and Westley seems really enjoying the camp. Then I took Sela to Exxcel Gymnastic camp which has many outdoor activities, and Sela enjoys swimming in recent hot weather. I stopped by Boston Sports Club nearby to find they are closed and so, I visited West Newton BSC to inquire about my membership fees which covers for multiple locations of BSC. They said Waltham BSC is also closed, however West Newton BSC will be open and my membership fee will be readjusted. Even though they opened 3 weeks ago, it was the first time for me since March, and I was excited to do my regular exercises on the machines which were really needed to flat my bulging belly. The mask was required during workout, but after sweating so much in half an hour, having difficulty breathing, I switched mask with my soft silk handkerchief which was a wonderful relief. Very few people inside and no need to practice social distancing. As usual I took Susan to Packard Cove near my house for walking, light exercise and singing together, and picked up Tuna salad sandwiches for lunch on the way. Now Susan is taking long after lunch nap, and I will practice violin scales, etudes, and Bach Partitas until I go to pick up grandkids if I am needed. Even without lessons last few months, I am making good progress in difficult pieces.

Letter from Lynn

Hi!
Thanks for the update, Choong Nam. You sound busy! Exercising with a mask has to be a drag. I feel the same way you do about the violin and the pandemic. Music practice is really the center of my day! I am practicing a lot and feel like I am making good progress. I’d love a lesson but my teacher doesn’t seem ready to do that just yet. I’m guessing our orchestra will not meet during the first term. If conditions remain good in our state, maybe we can mask and meet to play a duo in September. Take care!!
Lynn

2020/7/25 토요일

어제 몇 달만에 보스톤 스포츠 클럽에 가서 운동을 너무 무리하게 했던 것 같다. 너무 뱃살이 불거져 내가 봐도 흉칙해 억지로 양 팔에 힘을 주어 각종 기구들을 돌아가며 '들고 밀고 잡아다니고 매달리고 했더니 오랜만에 운동이라 기분도 좋았고 뱃살도 좀 들어간 느낌이었다.

그런데 문제가 생겼다. 저녁에 바이올린 연습을 하려고 툰닝을 하는데 오른 손이 떨리기 시작한다. 그래도 활을 내릴 때는 괜찮은데 올릴 때는 떨리기 시작해서 스타카토 연습하는 거 같고 처음 있는 일이라 겁이 나기 시작했다. 몇 번 다시 해봐도 마찬가지 그리고 좀 쉬었다 다시 해도 손과 팔을 고정시킬 수가 없다.

이제 끝인가 싶어 실망도 되고 처량한 생각도 들고 혹시 나도 중풍에 걸렸나 의심도 해봤다. 그 동안 악기 덕분에 즐겁게 지냈으니 이제 그 나마 감사하고 쉬어야하나 별 생각이 다 들었다. 아침에 일어나니 양 팔 근육이 뻐근하고 역시 어제 운동이 과했던 것 같다. 바로 바이올린을 들고 활을 켜니 어제보다는 나은 것 같은데 아직도 활을 올리기 시작하면 좀 떨리고 불안정하다. 분명히 중풍은 아닌 것 같고 염려 대상도 아니고 이 정도라도 하면 계속 할 수 있어 마음을 안심시키고 운동도 다녀왔다. 저녁 일과를 마치고 다시 연습해보니 훨씬 나아졌다. 어서 코로나 위기가 종식되어 정상적인 생활로 돌아와 렛슨도 받고 오케스트라에도 나가고 musical connection을 이어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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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7/26 일요일

Letter from Jokyung

향숙아~~! 네가 이렇게 답글을 보내주니
어찌나 기쁜지 모르겠다.
유보일 회장에게, 재신이에게 다 전달로 보냈어.
너의 글을 자랑하고 싶어서~~!
아마도 무슨 반응들을 보내겠지?
오늘 우리 육영회 group talk 에다가, 네가 과거에
Boston College 에서 한국어 강의 하던 모습을
올리고, 최근에 호수에 나가 남편하고 시조 recite
하는 장면도 올려 놓았어. 둘 다 감동적이야 !
향숙아, 네가 워낙 똑똑하고 복이 많아서 윤충남씨를
만났구나 싶다. 그렇게 忠성스러운 男편이 또 어디에
있겠어. 부디 하자는대로 다 따라하면 너는 하루 하루
조금씩 더 좋아질 일 밖에 없다고 봐.
그리고 더구나 네가 우리 고유의 문학 장르인 시조를
낭송하는게 나에겐 특히 반갑더라. 나는 어렸을때 부터
국어교사이셨던 내 아버지와 시조를 읊으며 커 왔단다.
지금은 4년전에 시조시인으로 등단해서 시조의 세계화를
위해 시조 영역 팀에서 배우며 일하고 있고.

여기는 장마철이라 습기가 많아서 눅눅한 가운데
네 글을 받으니 기분이 산뜻, 청량제가 온 것 같아.
너의 온 가족 건강과 多福하심을 빌며 조경이가
너에게 big hug 를 보낸다. (이조경)

Letter from 현종수

Dear Fragrant Lady,
Just excuse me my writing in English for my conveniences and calling you 'Fragrant Lady' per the meaning of your name.
Very pleased to hear you have recovered your health as such that you can fly to Korea whenever the social environments get fine, and hope your home coming be fruitful in the nearest future.
It is a pleasant surprise that Mr. S.B. Choi(최석범) gets along with your family. I have known him since early 70's but my contact with him was cut about 20 years or so. If his e-mail address is available with you, would you mind letting me know it. Want to hear from him.
Please stay strong and comfortable all the time. Also, convey my sincere regards to your husband. Will looking forward to seeing you both.
Sincerely yours,
Jsh (현종수)

2020/7/30 목요일

Letter from 승용

오래만에 연락 받으니 무지하게 반갑다.
향숙씨도 안녕하시지? 여기도 코로나 기세는 여전하다.
미국보다는 규모는 작겠지만 그 기세는 쉽게가라앉을 것 같지않이 걱정이다. 인간이 평소부터 신에게 지은 죄가 많아 그 업보를 치르는게 아닌가 싶다. 어쨌든 조심하는게 최선인듯 하다.
아무리 긍정적으로 봐도 금년은 넘겨야 할듯.
내가 email을 늦게 봐서 회신이 늦어 미안하네.
자주 연락할게.몸 조심하구. (승용)

2020/8/6 목요일

손주들은 무럭무럭 자라고 우리는 갈수록 노쇠해져서 결국 서로 소통하는 방법도 변해간다. 어려서는 업고도 다니고 책도 읽어주고 옛날 이야기도해주고 왠만한 게임은 같이 하며 즐거워했었는데 이제 아침에 가면 10 살 손녀는 맹연습중이고 6 살 손자는 책을 읽고 있어 인사도 제대로 안 한다. 그렇다고 물끄러미 바라만 볼 수는 없다. 손녀 연습을 지켜보며 음정도 고쳐주고 손자가 읽는 책의 내용을 물어보기도 한다.

그래서 할배도 더 열심히 연습해야되고 손자기 들려주는 이야기를 최소한 이해하도록 노력한다. 솔직히 거의 알아듣지 못 한다. 손녀도 내 수준을 훨씬 넘었다. 그들과 뭔지 대화를 나누고 싶고 이 어려운 위기에 가족 테두리안에서라도human connection 을 유지해야 한다. 오늘도 와이프 물리치료 끝내고 오다가 손주들 주려고 French bakery 에 들려 Tiramiso 몇 개 사서 들리니 얼마나 좋아하는지

2020/8/10 월요일

Letter from 고영문

와우! 씰라의 Zoom recital 보니 바이올린 솜씨가 보통이 
아닙니다. 역시 어린 친구들이 어른들보다 훨씬 습득도 빠르고
잘 한다는게 느껴지는 연주입니다.
비브라토도 하는것을 보니 역시 보통내기가 아니네요.
할아버지가 더 열심히 연습하셔야 할 것 같은데요. ㅎㅎㅎ
여기 대한민국은 하늘에 구명이 뚤린 듯 날마다 날마다
장마비가 내리고 있습니다. 제 평생 이런 비는 처음입니다.
코로나로 많은 일들이 변했 듯 이젠 길고 긴 장마로 세상이 곧 어떻게 될것 같아요. 일상이 변하고 지금까지 아무렇지 않게 늘 해왔던 일들이 이제는 할 수도 없고 해서도 안되는 일들이 돼가고 있습니다.
시골에 가서 살고 싶다는 생각도 이제는 생각이 바뀌고 있습니다.
산사태에 물난리에 전원주택이 허물어지고 평화롭던 시골 동네가
하루 아침에 훍 천지 물바다가 되는 것을 보니 삶과 죽음의
경계도 없어지는 것 같아요.
오늘도 비가 오고 내일도 비가오고 모래도 비가온다네요.
얼마나 더 많이 올지도 모르겠어요. 고영문 드림

2020/8/16 일요일

Letter from 승순

서울을 비롯한 중부지방은 내일 쯤이면 올해 장마가 끝난다고 합니다. 54일간 지속된 장마로 기상청 관측 사상 가장 긴 장마라고 하더군요. 이젠 장마가 끝나면 폭염이 다가올 거라고 하는데, 이미 8월 중순을 지나는 지라 폭염 기간은 그리 길지는 않으리라 생각합니다.
문제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지는 것이지요.
특히 이선이 결혼식이 딱 2주 남았는데, 코로나 사태가 심각해 짐에 따라 정부는 오늘부터 사회격리 2단계 조치를 발동함으로써 이선이 결혼식도 저희가 계획한 대로 진행될지 잘 모르겠습니다.
신랑은 지난 수요일 한국에 입국해서 현재 자가격리 중인데, 입국하면서 코로나 검사한 결과는 음성으로 나와 별 어려움 없이 잘 자가격리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코로나 사태가 악화되면서 이선이는 물론 저희 부부도 마음이 혼란스럽고 걱정이 많습니다. 큰 어려움 없이 무난히 이선이 결혼식이 잘 치러 지기를 바랄 뿐입니다. 승순 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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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8/21 금요일

어제 물리 치료사가 각종 테스트 해보더니 많이 좋아졌다고 당분간 집에서 본인 스스로 할 수 있는 몸 동작 방법과 요령을 가르쳐 주었다. 10월 주치 의사 정기진단 받고 다시 연락하기로 했다. 그런데도 전혀 노력하려고 하지도 않고 누워 잠만 잔다. 매사에 무관심 무반응 무소통 도대체 왜 그럴까 오후에 코브에 데리고 나가 산책도 하고 가르쳐 준 운동을 같이 하면서 억지로 시켰다. 저녁 식사 후에 뉴스라도 같이 보자고 해도 아무런 관심이 없고 곧장 침실로 간다. 솔직히 요즘 뉴스 나도 보기 겁난다.

Letter from JJKoh

사모님께선 자신의 병이 치명적이라는 것을 아시기 때문에
절망으로 매사에 대해 생각하기도, 말씀을 하기도 싫으신 걸 거예요.
무슨 기쁨이 있어 말하고 싶으시겠어요?
그래도 윤교수님의 지극한 사랑과 정성이 있기 때문에 억지로라도
응하시는 것이라 생각되네요. (JJKoh)

2020/8/22 토요일

주말에는 손주들을 볼 수 없어 더 지루하고 외롭게 느껴진다. 매일 세끼 밥해 먹고 낮잠 두 번 자고 산책 좀 하고 연습 조금 하면 밤이다. 인적 교류도 없고 완전 고립된 자연인 생활이다. 이젠 별로 소유한 것들도 없고 기본적인 minimum life 산책하러 cove 에 가서도 인적 소리가 들리면 서로 피한다. 얼마나 이런 생활을 해야할지

어제 고정자 교수가 치매예방 속담 테스트를 보냈다. 15 개 문제중 5 개 맞추면 100 세 그리고 15 개 다 맞추면 150 세 까지 살 수 있다고 한다. 받자마자 14 개를 맞추었는데 하나는 오후내내 생각해도 풀리지 않아 포기했었다. ㅈ ㅅ ㅇ 도 ㅎ ㅅ ㅂ ㅅ 고 교수도 포기했었다며 정답은 정신일도 하사불성 이고 중학교 때 배운 한자성어라고 한다. 난 기억도 없다. 정신집중하면 안 이루어지는 일이 없다. 고 교수는 내 IQ가 150 이라고 하며 100 세는 넘게 살 것이라고 한다. 어서 자연으로 돌아가고 싶은데 저주처럼 들린다.

2020/9/6 일요일

지난 주에 주문한 메트리스가 어제 배달되었다. 몇 년전에 애들한테서 선물 받은 메트리스가 환자용이 되다보니 protector 를 씌워도 냄새도 나고 해서 새로 구입하고 싶다고 했더니 인터넷 쇼핑을 알아보고 T&N mattress를 주문했다고 했다. 극구 사양했지만 어제 은행에 가서 현금을 찾아 며느리 설합에 넣어주었다. 저희도 자식들 기르며 여러가지로 경제적 부담이 클텐데 우리까지 부담이 되어서는 안되고 또 그러고 싶지도 않다. 노후에 자식들한테 무리한 짐이 되는 건 불행한 일이다. 내가 감당할 수있는 범위내에서 생활하고 손주들에게 해주고 싶은 여유를 갖을 수 있으면 감사한 일이다.

손주들은 오후에 켐프에서 픽업해서 집에 오는 도중에 꼭 베이커리나 아이스크림 가게 가기를 원하고 물론 우리들만의 비밀이다. 쇼핑 몰 서점에 들리면 좋아하는 책들을 골라 사달라고 한다. 노후에 자식들을 위해 뭔지 해줄 수 있는 여력이 있어 내 자신의 가치를 새삼스럽게 발견한다. 새 메트리스가 얼마나 편한지 낮잠을 세 시간 동안이나 자고 있다. 시원한 날씨 청명한 가을 하늘

호수가 산책을 하러 가서 떠노는 백조들을 바라보며 고 교수가 알려준대로 혀 운동을 많이 해야 치매 예방이 된다고 하니 가을 노래들을 같이 불러봐야겠다.


2020/9/10 목요일

Letter from Daisy to Susan

Dear Susan,
Tomorrow is your birthday. I’ve been thinking about how to celebrate your birthday during the pandemic, but I can’t think of a good way. To play it save I have quarantined at home since March, watching news and dramas on iPad. Life is monotonous but I am lucky enough to think that many people have to worry about their livings.
Please enjoy your life with your darling husband and lovely grandchildren. 
Love,
Daisy

Letter from Jan and Joe

Hi Choong Nam,
We are doing well here in Belmont. 
We hope Susan got the card we sent and that she enjoys her special day on the 11th. We are available to celebrate with you folks and Daisy whenever you wish. 
Take care and enjoy your time with the grandkids. They grow up soon. We have three (out of a total of eight) grandkids in high school already! 
Take care and best wishes especially to Susan for her birthday tomorrow.
Jan and Joe

2020/9/11 금요일

Letter from Jokyung to Wife

향숙아, 오늘 너의 생일을 마음 깊이 축하한다.
온 가족의 축하를 듬뿍 받기 바래.
행복하게 환하게 웃는 너의 모습을 그려본다.

너는 복이 많은 사람이야. 생각을 해봐~
훌륭하신 부모님 사랑받으며, 언니 오빠 동생 현자와 유복하게 성장하면서 학교에서도 leader 로 날렸고
미국인에게 우리 한글을 가르치고 얼마나 멋지냐고!

그런데 무엇보다 제일 큰 너의 행운은 네가 평생의 반려로 찾은 윤충남씨 !
이렇게 성실하고 건강하고 사랑이 많은 분과 앞으로의 나날을 평화속에서 살기를!

하늘이 질투를 했나 너의 부부에게 시련을 주었다만, 향숙아 네가 원래 머리 좋고 똑똑하잖아. 남편을 사랑하고 감사하며 살잖아.
조금씩만 더 의욕을 가지고 생의 즐거움을 누리기를, 그래서 보란듯이 하늘의 실수를 이겨버리기를 ! 나는 오늘도 기도한다.

향숙아, 우리의 앞날 언제가 될지모르지만 꼭 웃는 얼굴로 만나자. 그래서 따뜻하게 허그하자.
안녕~ 잘 지내. (이조경)

2020/9/13 일요일

벨몬트에 사는 친구 Jan이 소식을 전했는데 근처에 사는 작은 아들네는 세 아이들을 학교에 보내지 않고 집에서 가르친다고 한다. 어떤 방식이든 형식이든 학교 교육의 효율성을 믿을 수 없어 Homeschool 을 선택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한다. 다음 주 개학인데 손주들 초등학교는 hybrid 여서월 화 수요일은 온라인 그리고 목 금요일은 in-person 그런데 학생이 속한 그룹과 과목에 따라 변경이 가능하여 하루하루 스케쥴을 첵크해야 하니 부모들에게 여간 불편과 불안을 주지 않는다. 도대체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는가 늙은이들이야 떠나면 그만이지만 어린 손주들 앞날이 안타깝다.

2020/9/16 수요일

Letter from 조인숙

선생님, 가을이 창문 바로 앞에 다가와 있어요. 초록 잎사귀 사이 사이 노오랗게 또는 붉으스레 물든 잎파리들이 보여요.
covid 19 때문이기도 하고 올 여름은 장마와 태풍으로 비오는 날이 너무 많아 더욱 우울하게 느껴져요.
오늘도 구름 많이 끼어 있고 간간히 비도 뿌리고 습한 날씨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계절은 가을로 가고 있어 열대야로 숨막히던 밤도 이제는 이불도 끌어당기고 창문들을 모조리 닫고 자게 되는 계절이 되었어요. 요즘 계절의 변화를 조금씩 느끼는 걸 보면 아직 살아있다는 걸 깨닫게 해주네요.
저도 거의 외출을 하지 않고 지내고 있어 사고도 정지되어 있는 듯 싶어요. 무엇을 하겠다는 의욕도 없어지네요.
늘 선생님의 노력과 열정과 긍정마인드 응원합니다!!
정교수님과 선생님의 건강 더욱 조심하시기를 기원합니다. (조인숙)

2020/9/19 토요일

When Corona virus started in March, pandemic was not expected to surge all over the world bringing millions of death and cases, and still not controlled for the end of it yet. Furthermore,its continuation is predicted for the next year unfortunately.

Not only facing anxiety to high risk group of seniors but their lifestyle is completely limited in lockdown causing energy deficit, and even wearing a mask is not comfortable for them. The Senior Center programs are all cancelled and Boston Sports Club filed for bankruptcy. Young people are very cautious to meet elders..

Due to limited human connection and proper care and activities, seniors are more isolated keeping lonely life, and their Corona fatigue becomes chronic fatigue. Uncertain pandemic continuation and fatigue even make my only hobby to play violin disconnected with music. I wish it would not be too long!

2020/9/20 일요일

Letter from Lynn

Hello Choong Nam
You send a sad message. Connecting with others is so important. I really couldn’t tolerate strict quarantine. I suppose I am taking more risks than you are in getting together with family a bit, and going to some appointments. 
I am sorry that music is not serving as a consolation for you. I am fortunate in that area, and even managed to have a lesson for the first time in 6 months-- last week. It was great to have the input from my teacher!
A few months ago, I worked on a sad, heartfelt violin piece, which you may be interested in? It’s called Farewell Concerto (or Concerto de l’adieu) by Georges Delerue. If you wish, you can check it out on YouTube. 
Stay well! Stay in touch!!
Lynn

2020/9/22 화요일

오늘이 가을의 시작 추분이다. 온 세상이 코로나 바이로스 위협에 뒤집혀 있어 찾아온 가을이 반갑지도 않다. 지난 주 학교들이 개학했는데 교육 방침과 프로그램이 계속 바뀌고 있어 갈팡질팡하는 부모들과 아이들이 안쓰럽다. 아이들을 돌보는 babysitter 스케쥴을 같이 바꿔야 하고 매일 수업이 on-line 인지 on-site 인지 확인해야 한다. 계절이 바뀌면 코로나 사태가 나아지려나 했는데 앞으로 전망괴 예측이 더 불안하게 한다. 무더위 여름도 끝나고 갑자기 기온이 낮아져 겨울 옷들을 입게되니 계절 감각마져 혼동스럽다. 숲속의 나무들도 코로나 전염이 되었는지 색갈이 변하지도 않고 메말라 건조해 보인다.

이틀 전 오케스트라 소식을 전하며 Lynn 이 메일을 보냈다. 내년에도 리허살이 어려울 것 같다고 한다. 자기도 몇 달을 쉬며 제대로 연습을 못 했는데 너무 답답한 나머지 용기를 내어 렛슨을 받았다고 한다. 그리고 새로운 자극과 큰 도움이 되었다고 한다. 역시 배움에는 항상 활력소와 점검이 필요하다. 나도 점점 퇴보 되는 느낌이 있어 김 선생한테 연락했더니 반가워하며 일요일 아침에 올 수 있다고 한다. 코로나 사태를 극복하는 새로운 도전이 되기를 바란다.

2020/9/25 금요일

Letter from 최석범

며칠 전부터 비가 오고 나뭇잎이 떨어지더니 잠깐사이 두꺼운 옷을
찾아 입어야 되는 날씨로 들어섰습니다. 땀흘리면서 밭만들고 페이트칠하던 때가 엊그제 했는데 이거 세월 너무 빠릅니다. 
2020년도 3개월이면 끝장이 나네요.
오늘은 현종수씨로 부터 영문 메일이 왔군요.
이 양반 영어로만 편지를 보내니 한글로 답할 수도 없고 회신하는데 시간좀 걸리겠습니다. 1974년 쿠웨이트지사 나갔을 적에 당시 현과장 지시를 받고 열심히 일했죠. 그때 KBS 에서 나와 수출의 역군이라고 현지 아랍 사람들과 상담하는 걸 찍어가 한국 뉴스에도 나오고 본사애서 Telex 로 칭찬도 해주고 보너스도 받고 했었는데.. 
벌써 옛날 얘기가 돼버렸습니다. 현과장이 많이 도와줬죠.
10여년 전에 부인을 잃었다고 합니다. 매우 끈끈한 사이였던거 같아요..혼자 지내면서 음악감상 섹스피어등 고전공부를 한다고 합니다. 언제 기회가 오면 형부부와 같이 한국에서 Toast 하고 싶다고 하네요..
형은 바이올린을 수십년 했을텐데 지금도 렛슨을 받아야합니까.
아는 것 연주만해도 시간이 모자랄텐데 배움이 좋다고는 하지만..
여긴 지금이 Second Wave of Covid-19 이라고 단속이 심해졌습니다.
오늘 현재 이 지역 확진자 1,376 명 (Active Cases of the disease) 이라고 하는데 이정도면 미국에 비해 미미해 보이는데 말입니다. 마스크는 꼭 넣고다녀야 어디 들어갈수 있습니다. 
저녁먹을 시간 입니다.
오늘도 하루가 다 지나갔습니다. (최석범)

Letter to 현종수

So glad you and SB in Vancouver are reconnected after two decades and hope to hear more good news from you even we live in different parts of the world.
My wife and I are doing well in this difficult time, and disappointed not being able to visit Korea in June, however, still planning to have a chance to meet close friends as soon as the crisis comes to the end hopefully next year.
Have you ever been to Boston? If you would come again, please be our guest and I will be glad to show you around New England.
Have wonderful Chuseok holidays!

2020/9/27 일요일

Letter from Bonnie

Hi Choong,
It is so good to hear from you! I am sorry to take so long to respond. I have been thinking of you and wonder how you and your wife are getting along. And the grandkids?
We started the lockdown by playing duets every evening -- flute and trombone. We read through all the duets we have for that combination. Now we practice separately. Once a week, my husband plays with his trombone group in somebody's driveway and his brass ensemble has had two rehearsals in a stadium in Arlington. I have played duets and trios outdoors once a week for the past few weeks. I still have your music for the Mazas violin duets.
The senior center has some programs on Zoom. I go to the folk singing group. The French group has set up our own zoom meetings, en francais.
I take walks in the neighborhood each day. I really enjoy being outdoors. In the hot weather I went swimming in Crystal Lake -- such a pleasure!
I'm sorry to hear that Corona fatigue is getting you down. Have you looked for concerts online? Or can you play along with music on YouTube?
It's good to hear from you, keep in touch,
Bonnie

Letter to Bonnie

Dear Bonnie,
So glad you and your husband are doing well both physically and
musically in this difficult time. 
Walking, swimming and playing music with others sound most ideal to overcome the Covid19 crisis, and I envy you!
I take my wife to Packard Cove everyday for walking and PT exercise and often we see swans swimming in the lotus lake, so beautiful!
I may ask my violin teacher to come to my house if she doesn't mind wearing masks, and I really need a kind of input for my practice.
I also wonder whether we can get together for our duets playing in 
enclosed porch of my house someday either Monday or Thursday mornings.
I realize the great benefits of keeping musical life for seniors and
I wish we could work together, and thanks for your kindness!
Stay well and enjoy life.
Choong

2020/9/28 월요일

Letter from 김정덕

추석은 오는데 집콕해야하니 너무나 외로움이 급습하구나 
이렇게 지내다 보면 문득 왜 살지? 죽지 못해 산다. 
혼자서 눈물 흘린다. (정덕) 

Letter from 차인병

교수님
코로나 때문에 명절연휴가 예전같지 않을 듯 합니다.
고향방문 자제 해달라는 문자가 매일매일 오고있으며
시골에 계신 할아버지 할머니께서도 오지말라고 하십니다.
고속도로마져도 한산할듯 합니다.
오래 보고싶으면 이번 명절은 참자는게 예의 인사말이 되어버렸습니다.
화상통화로 서로 안부전화하고 차례지낼 듯 합니다
코로나가 한국의 전통 명절 모습까지 바꿔놓을줄은 몰랐습니다.
하루빨리 코로나 종식이 왔으면 좋겠습니다. (차인병)

2020/10/1 목요일

추석 명절을 가족들과 즐겁게 지내는 소식을 들으며 더욱 고향이 그리워진다. 사람들과 더불어 사는 세상이 북적거리고 혼란스럽지만 고립되어 외롭게 지내는 우리에겐 사람들의 떠들썩한 웃음소리마져 그립다. 오늘이 추석이라 밤엔 보름달을 볼 수 있겠지 하고 밖에 나가 보니 하늘엔 검은 구름이 몰려와 덮여있고 귀뜨라미 소리들만 요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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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고정자

사모님의 모습은 참 좋으시네요. 윤 교수님의 사랑과 정성 덕분이라 생각합니다
요즘은 미국에서 교포들 사이에 한국의 풍속을 지키려는 사라믈이 거의 없는 것 같은데 댁에서 만두 빚자고 한 것은 윤 교수님 주장이셨겠군요.
장갑끼고 사각만두 빚는 손녀가 귀엽네요. (고정자)

Letter from 최석범

형수께서 손녀와 있는 모습이 건강해 보여 좋습니다.
씰라 만두 만드는 모양이 귀여워 보입니다.
좋은 추석 보냈을것으로 압니다.
여기는 켈리포니아 산불로 인한 여파로 공기가
탁하고 하늘도 맑지못해 호흡에도 지장 있을 정도 입니다.
그래도 엊저녁엔 둥근달을 볼 수있어서 좋았지요. (최석범)

2020/10/4 일요일

추석이 사흘이나 지났는데도 저녁엔 날이 흐려지고 밤엔 둥근 보름달을 볼 수 없다. 그래도 낮엔 가을 햇살이 눈부시고 돌아다니고 싶은 충동을 느낀다. 어제 토요일 아침에는 오케스트라 동료 Lynn 이 만나고 싶다고 해서 위험을 무릅쓰고 40 분 거리 Natick 에 있는 쇼핑몰까지 갔다. 보스톤 근처에서 제일 큰 쇼핑몰인데 사람들도 거의 없고 우리도 마스크를 쓴 채 반갑게 만나서 천천히 걸으며 이야기를 나누었다. 오케스트라 리허살이 언제 다시 시작될지도 모르고 혼자 연습하기가 지루해서 온라인 렛슨을 받고 있다며 언제 만나서 듀오를 하자고 한다. 남편도 은퇴했고 두 아들 다 대학 졸업해서 행복해 보였다. 우리의 첫 만남이 30 년 전이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다.

2020/10/6 화요일

노인의 바이올린 연습은 몸 컨디션이 좋아야한다. 특히 노화현상이 악화되면 결국 포기도 하게되고 음악없이 사는 날들이 서글퍼진다. 세끼 만드는 주방장 일을 해야하는 내 형편엔 더 심각하고 연습 시간마져 일정치 않다. 많은 설거지를 하거나 특히 고기를 썰거나 칼질을 하고 나면 손목과 오른 팔 긴장이 충분히 풀려야 한다. 그렇잖으면 활이 떨리고 음정도 고르지 못 하다. 낮엔 수간호원 노릇을 해야하니 집중해서 연습하기가 어렵다. 그래도 오전에 한 두 시간 연습하려고 노력한다. 저녁은 일찍 먹고 잠들어 나도 초저녁에 한 숨 자고 일어나면 피곤도 풀리고 마음도 차분해져서 조용한 밤을 명상도 해가며 연습을 한다. 사는 동안 할 수 있는만큼 배움의 노력은 계속하려고 한다.

Letter from 최석범

충남형 일상생활이 보통 일이 아닙니다.
수년동안이나 참 대견하다고 생각합니다.
인내와 끈기로 지탱해 나가리라고 믿습니다. 이제는 일상화가 됐으니 처음때 보다는 좀 나아졌겠지요. 힘 내세요. (석범)

2020/10/8 목요일

시월의 멋진 날 노래를 불러보고 싶은 청명한 가을의 아름다운 계절이다. 코로나 위기는 계절이 바뀌어도 계속되어 더욱 불안과 공포감마져 준다, 그러나 자연의 변화속에 찾아드는 감성의 변화는 코로나를 아예 무시한채 호숫가를 산책하며 붉게 물드는 단풍도 보고 낙엽도 밟고 지는 황혼을 바라보며 내 황혼 인생을 조명한다. 꼭 risk taker 는 아니지만 살아가면서 닥치는 위기들이 단지 코로나바이로스 뿐이 아니었고 전혀 두려워하지도 않는다. 머잖아 겨울도 닥치고 혹독한 겨울 날씨를 예보하지만 이제 오늘만을 무사히 살도록 최선을 다 하고 내일은 아예 생각치 않는다. 오늘도 인적이 없는 호숫가에 가서 아예 마스크를 벗어버리고 민낯으로 신선한 공기도 들이마시고 아름다운 시월의 노래를 부른다. 세상과 등지고 살며 외로움을 이겨내는 나만의 해결책이다.

2020/10/9 금요일

Letter from _

보내신 글을 읽으니 답글을 쓰지 않을 수 없습니다.
감동을 받고, 공감해서지요.
우선, 이렇게 일기, 또는 journal로 자기 느낌, 생활을 적어 놓으시는게 너무나 잘하시는 일이라 여깁니다. 저 또한 매일 일기를 써 온지 오래되었어요. 
장점이 너무나 많죠! 우리가 보낸 시간들이 저장되어 있으니 제 아무리 Time is fleeting 이라도 우리의 시간을 보관하고 있는거죠. 
게다가 복원력 또한 대단해서 언제든, 무한 반복 반추할 수 있잖아요! 고달픔도 서운함도, 스스로 대견함, 부족함까지, 남들의 고마운 말들도, 책에서 본 귀한 구절도 모두 다시 만날 수 있고 다시 보면 새로워요.
이 망각의 나이에, 삶의 발자국을 black box에 넣어 두는건, 저장, 정리, 사유.. 여러 면으로 좋지요. ? !
얘기가 너무 그 쪽으로 흘렀네요. 윤교수님을 칭찬하려다가..! 
I admire and encourage Your invincible spirit not to fear anything. 
And furthermore Your sensitivity to savor the joy from music, nature..! 
I'm sure none could hinder You to do that. Nothing could be an obstacle in your way to live out, fulfill the life with Hyangsook. So touching !
You two are in my everyday prayer.
Please stay happy and healthy
祖父母 최고의 기쁨은 손주자랑 그런데 손주자랑하면 1 만원 내야된대요. 우리 서로 자랑해서 비겨 볼까요
사진 가운데 김승규가 제 손자에요
그 뒤 학교 건물 입구에 祖國愛 라고 쓰인 것 보이시죠
이 학교 교육이 그 정신으로 가르칩니다. 우리가 지금 절실하게 목마른 교육하고 있는 민족사관학교 3 학년이에요. 한복 입히고 우리 가락 가르치며 조국의 얼을 심어주는가 하면 영어로 토론식 수업하고 미국교육 좋은 점도 함께 배웁니다. 승규는 영어 불어 유창하고 피아노도 잘 칩니다. 이 다음에 씰라 웨슬리도 만날 기회 있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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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0 토요일

Letter from 김정덕

너무 답답해서 집사람하고 둘이서 제주도에 5박6일로 왔다. 
여기 와도 외롭게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분위기가 바뀌니까 좀 healing 되는 것 같다. 가을하면 단풍이 떠오르는데 여긴 아직 단풍이 들지 않아 가을맛이 나지 않지만 자연 휴양림이나 오름, 올레길을 걸으면서 모든 생각을 정리해보고 있어
늙은 나이에도 바이올린 렛슨을 받는다니 행복한 사람이다. (김정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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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4 수요일

Letter to 현종수

Dear JS,
Early chilly morning, I just got up by the sounds of raindrops outside still falling continuously but gently since yesterday, and 
what a pleasant surprise to find your letter!
Thanks to be a friend calling my first name since I have lost contacts with friends in Korea, and no one calls me by my name now, nor write to me anymore.
JK Lee is only person calling my wife's first name whom I found late last year during cleaning job of her files, and she became again to be a true friend to share warm friendship and love, and I thank her immensely as well.
Talking about violin playing, I am a late beginner without much musical talent which tuned me on and off many times last 30 years. After my son left home for medical school, his piano and violin were just sitting in the living room, and I decided to choose one to learn, and found a good violin teacher in adult program in Longy School of Music in Cambridge near Harvard where I was working.
Not only lacking of musical talent but also my physical conditions were not ideal to play the instrument having short arms and fingers, and still struggling.
However, I love violin music and to learn to play, and getting more serious to depend on it since my wife's minor stroke in 2013. It provides me comfort and joy to live even leading me to musical meditation. Musical pursuit is center of my life now. No way I can play well, however, just try to make best efforts to keep it going on my own way. 
You mentioned Walden Pond, which is not far from my house and will definitely take you there when you come to Boston.
Thanks again, and hope we keep in touch, and stay well.
C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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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0/16 금요일

Letter from 현종수

Dear CN,
It is one of my joyful experiences to see grandchildren growing higher and brighter and wiser. I have one granddaughter from my son, who is now senior of Osaka Art school majoring in animation. My daughter has an only son who is now trying again for the college he wants.
Your grandkids seem talented with music like their grandfather. 
The name of their music school, Suzuki sounds that it is found or supported by Japanese corporation.
There is a so-called cultural art center in my living district(해운대), where drama or concert or lecture was held regularly but very few these days. They have a class of singing lied( 가곡) where I am registered for two years but closed since this February. 
About 100 students attend the class, once a week, majority
(85%) of women, mostly retired teachers.
One of my ways to enjoy classics these days is watching the classic music channel such as Arte(Korean), Inter-mezzo(France), Classica(German) and 국악방송. 
Usually,I prepare my dinner table in front of TV around 7pm with some drink, mostly막걸리 and wines, sometimes.
I lost my wife 15 years ago. She was diagnosed the very bad cancer (pancreatic), lived less than a year.
I told her I would go with her to heaven or hell wherever she was to go, but she asked me to stay behind for our offsprings. She and I ran away to Busan against the disapproval of both families before marriage. Most regret at the time of her demise was that I could do nothing at all; extending her life nor being sick on her behalf nor passing together or others.
JS


2020/10/17 토요일

Letter to 현종수

Dear JS,
Suzuki Institute named after Dr. Suzuki who introduced teaching method
of music a half century ago in Japan and is getting popular all over the world, having the Institute in major cities in U.S.
Suzuki method combines a music teaching with philosophy, which embraces the total development of the child. His guiding principle is that any children can learn music just like learning their mother tongue, and so requires parent’s involvement.
I found there are pros and cons of Suzuki teaching, but my grandkids seem doing very well. 
I take my wife twice everyday to a cove, a small lake near my house for PT exercise and walk in the woods, but this morning was cold. Probably winter is on its way.
Hope you are doing well,
cn

2020/10/20 화요일

Letter from 조인숙 교수

오늘은 미국 뉴저지에 사는 제 친구 이야기를 할까 해요.
서울 섬머셋 호텔에 계실 때 제 친구를 소개했던 거 같아요.
그 친구는 그때 뉴저지에 있는 Choir College Music Librarian(현 Rider Univ.)이어서전국도서관대회에 강의초청받아서 서울에 왔던 거였거든요.
이름은 한국에서는 김미혜이고 미국에서는 Mihye Chyun이예요.
이 친구 외할아버지가 장리욱박사라고 서울대총장도 하셨던 분이고 흥사단 일도 하셨던 분이예요. 평안도 분이시고 선천중학교 교장도 지내셨던 분이라고 해요.
근데 이 친구가 작년에 retire하고 외할아버지에 관련된 자료를 수집해서 정확하지는 않지만 일종의 전기같은 걸 발간할 계획인가봐요.
그래서 자료수집 등으로 얘기를 나누다가 어떤 자료에서 선생님 성함을 봤다고 이야기 하더라구요. 선생님 근황을 얘기하다가 선생님 바이올린 열심히 하신다는 이야기도 나누었어요.
그 친구네 집안은 음악가 집안이예요. 아버지가 중앙고등학교 음악선생님(성악전공), 어머니는 피아노 전공하셨다고 하고 오빠가 바이올린 전공해서 미네소타대 교수로 재직(?) 정확하지 않아요. 오빠네 자녀들이 딸은 코넬대에서 바이올린 전공교수로 재직하고 있고 아들이 보스턴 심포니에서 비올라 연주자로 있대요.
그래서 친구에게 선생님 이메일 주소 보내도 될까요 하고 물을려고 이렇게 거창하게 시작했네요. 그 친구는 경기여고 출신에 원래 피아니스트가 되고 싶었는데 뭔가 꼬여서 도서관학을 전공하게 된 거같아요. 건강하세요!!

2020/10/22 목요일

Letter from 김미혜

윤충남 선생님,
안녕하세요. 
조인숙 교수와 성균관대학교 도서관학과 동창입니다.
저는 미국에 1977에 왔고 뉴저지에서 1981부터 살고 있습니다.
프린스톤에 있는 Westminster Choir College music library 에서 20년 이상 일을 하다가 지난해 은퇴를 했습니다. 
조인숙교수와는 계속 가까이 지내고 있고, 연전애 제가 한국에 다니러 갔을때 Somerset Palace 의 rooftop 에서 연주하시는 것도 같이 갔더랬습니다.
최근에도 제가 필요한 자료가 있어서 조인숙교수에게 이것 저것을 부탁했더랬습니다. (자료뿐 아니라 제가 도움이 필요할때마다 무조건 매달리는 친구입니다)
별도로 지난 달 제가 한국 유학생들의 잡지, '우라키' 의 영인본을 구해서 보던 중 인사말에, 윤충남 선생님께서 '우라키' 라는 유학생들의 잡지가 출판됐었다는 것을 하바드에 와 있던 교환교수에게 소개를 해 주셔서 그것을 계기로 여기 저기 있던 것을 모아서 1999년에 한림대학교에서 영인본을 출판하게 되었다고 적혀 있었읍니다.
그런 얘기를 인숙이에게 했더니 윤선생님 이멜 주소를 알려주며 연락을 드려 보라고 해서 이렇게 인사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제가 '우라키'를 찾은 연유는 1920 대에 미국에 와서 공부하셨던 저의 외할아버지의 기사가 실려 있어서 입니다. 거의 100년 전에 이곳에 와서 공부하던 유학생들이 알차고 야심차게 꾸몄던 잡지에 얼마나 감탄했는지요. 다시금 윤선생님의 공로에 감사드립니다. (수없이 다른 업적도 많으리라 믿습니다만...)
여름에는 외할아버님이 학부를 다니셨던 Dubuque, Iowa 도서관 archivist 에게 연락을 했더니 그 다음날로 할아버님의 file을 보내 줘서 제가 기절 할뻔 했습니다.
저는 부모님이 음악을 전공하셔서 어려서부터 피아노를 배웠는데 전공은 하지 않았고 음악대학 도서관에서 일을 하게 된것이 큰 행운이었습니다. 음악책, 악보, 연주에 둘러 쌓여 살았던 참으로 좋은 시간들이었습니다.
저의 오빠네는 본인, 처, 처가댁 (미국인) 도 모두 음악전공이고, 딸은 바이올린, 아들 Danny Kim은 비올라 전공해서 지금 보스톤 심포니 BSO 에서 비올라 연주합니다.
Pandemic 뿐 아니라 여러가지로 불안한 상황에 안전하고 건강한 매일 되시기 바랍니다.
김미혜 올림

2020/10/23 금요일

Letter to 김미혜

반갑습니다 그리고 편지 감사합니다.
Pandemic 공포 속에 lockdown 되어 살면서 누군가 소식을
주고 받을 수 있다면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요
이제 살아온 날들을 되돌아 보니 산다는 자체에 꼭 우열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나름대로의 최선의 노력이 무엇보다 중요하고
오늘도 즐겁게 사는 행운을 인생의 목표로 여겨집니다.
1989 년 하바드 옌칭 도서관에 와서 한국관을 운영하기가 쉽지
않았고 1992 년 한국학연구소 일로 무척 힘들고 바쁘게 지냈습니다. 한국 역사 문학 전공 학생들 지도 외에 한국에서 방문 교수들 초청 프로그램을 만들어 많은 학자들이 다녀갔습니다.
특히 어렵게 구한 귀중본 자료들을 학자들에게 소개하면 허락도 없이
한국에 가서 발표하거나 영인을 하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1920 년대 한인 유학생들 문예지 우라키 (영어 Rocky 발음) 도 그중 하나 입니다. 아무튼 훌륭하신 외할아버지 장리욱 박사의 자료집이 손녀에 의해 잘 정리되기를 바랍니다.
저는 취미로 바이올린을 배우고 있지만 워낙 음악 재질도 없고 전에 배웠던 곡들도 제대로 못 합니다. 그래도 7 년차 제 아내 병수발을 하며 지내려니 악기를 자주 만지게 되어 위로가 됩니다. 
조카 Danny Kim 이 BSO 에서 비올라 연주한다니 자랑스럽습니다 
윤충남 

2020/10/30 금요일

내일 첫 눈이 1 인치 정도 내린다는 예보다. 아직도 10 월인데 마지막 날 Halloween Day장식용으로 살짝 내릴 모양이다. 보스톤 단풍은 보통 10 월 중순부터 시작해서 전에는 Vermont, New Hampshire, Maine 등으로 부지런히 단풍 구경 여행을 많이 했었다.

벌써 10 년전 일들 이지만 아직도 머리속에는 즐겨 다니던 White Mountains, Mohawk Trail,Arcadia National Park 들이 생생히 그려져있고 가는 길 방향도 자세히 기억하고 있다. 워낙 바다를 좋아하고 보스톤은 바닷가여서 여름엔 Rockport, Gloucester 를 자주 찾았지만 진한 단풍으로 물든 Cadillac Mountain 정상에서 대서양을 바라보는 순간 Longfellow 의 시상을 짐작케 하고 Bar Harbor는 너무나 아름답다.

보스톤 서북쪽엔 산들이 많아 겨울엔 스키를즐기는 사람들도 많은데 나는 오히려 집에 갇혀 설경을 바라보든지 눈 치우면서 겨울을 보낸다. 차를 움직이려면 driveway 는 큰 길까지 항상 치워나야 하고 특히 우편 배달부가 우편함에 안전하게 올 수 있도록 해야한다. 벌써 겨울이 시작되니 얼마나 긴 겨울을 보내야 할지

매일 두 차례씩 호수에 데리고 나가 운동하고 산책하는데 눈길을 걸으려면 두껍게 입고 꼭 붙잡고 다녀야 할 것 같다. 정호승 시인의 두 장님이 눈길을 걸으면서 눈사람을 그리워하며 노래를 부르는 장면을 우리도 실현할 것 같다.

2020/10/31 토요일

몇 년 동안 해온 병 수발이 익숙해지기도 했지만 환자 상태 그리고 기후 계절 코로나 등 온갖 변화와 재난이 일상 생활을 더 어렵게 하고 새로운 습관을 만들게 한다. 얼마 전부터 난 싱크대에 서서 밖을 내다 보며 식사를 한다. 와이프는 점점 음식 씹기가 어려워져서 아침엔 과일 스무티처럼 마시거나 점심엔 오무렛이나 부드러운 샌드위치를 만들어 준다. 이젠 짜고 매운 음식을 거의 먹지 않아 저녁에도 생선구이나 미역국처럼 간단히 만드는 식사 준비를 한다. 손주들이 좋아하는 꼬리곰탕 잡채 갈비찜을 정성껏 만들어도 별로 먹지 않는다. 나는 그들이 돌아간 후 남은 음식들을 냉장고에 보관해서 며칠을 나누어 먹을 때도 많고 항상 김치나 조림등 밑반찬을 먹어야 한다. 서로 먹는 음식이 다를 뿐 아니라 나는 먹는 속도도 빨라서 같이 식탁에 앉아서 먹을 수가 없다. 또 다른 이유는 설거지 냄비에 든 음식들을 덜지 않고 데운 후에 그대로 놓고 먹는다. 될 수 있는 대로 설거지 감을 줄이고 못 먹겠으면 버리거나 갈아버린다. 설거지도 요령이 필요하다. 냄비처럼 큰 그릇들을 먼저 씻고 접시들은 dish washer 에 넣는다. 그래서 고무 장갑을 낀 채 식사를 하는 경우가 많은데 Latex gloves 는 알러지가 있어 손가락들이 퉁퉁 부으면 한 동안 바이올린 연습 제대로 못 한다. 싱크대에 서서 먹으면 소화도 잘 되고 무엇보다 창문 넘어 뒷 정원을 바라볼 수 있어 좋다. 담 넘어 숲속에서 동물들이 건너와 먹이를 찾곤 한다, 금년엔 텃밭도 없애버려서 잔디밭이 훨씬 넓어졌다. 남은 여생 주방장 일을 맡아야 할텐데 주어진 숙명을 비관하지는 않는다. 내일 손주들 점심 갈비찜 해주기로 했는데 유튜버에서 레시피들을 비교 연구해 본다. 뉴욕에서 승순이 딸 이수가 남편 동세 아들 서진이랑 와서 영호집에서 주말을 보내는데 갈비찜 점심에 초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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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2 월요일

지난 토요일엔 종일 강풍에 눈보라가 휘날려 4 인치 넘게 눈이 쌓였고 어제는 호숫가 숲속의 눈길을 걸으며 신발이 다 젖어 오래 걷지 못 했다. 10월 말에 눈이 내린 경이로운 현상이다. 코로나바이로스 아니면 기후도 미쳐가는 듯 싶다. 금주도 계속 춥고 다음 주는 다시 70 도 넘는 가을 날씨 예보다. 11 월부터는 늘 바쁜 계절이고 준비해야 될 일들이 많았는데 다시 기승을 부리는Covid 위협은 세월의 흐름 만을 재촉한다. 이 달엔 나도 드디어 팔순이다. 멋 있는 잔치를 하고 싶었는데 아예 포기하고 작은 소망들도 점점 잃게 된다.

2020/11/5 목요일

지난 주엔 추위에 갑작스레 눈이 제법 내려 겨울이 닥치는줄 알았다. 변덕스럽게 어제부터 다시 기온이 오르고 포근한 가을 날씨가 당분간 계속된다고 한다. 곱게 물든 단풍이 떨어지기도 전에 나무가지에 눈이 무겁게 쌓여 부러진 나무가지들이 뒷정원에 어수선하게 뒹굴고 있다. 오전에 정원일을 대충 끝내고 단풍이 절정인 호숫가 산책을 다녀와서 점심후 낮잠을 곤히 잘 수 있었다. 점점 연습도 힘들어지지만 주말에 렛슨이 있어 열심히 연습중인데 씰라가 자전거를 타고 와서 문을 두드린다. 학교에서 일찍 와서 우리 보러 잠깐 들렸다면서 할머니를 껴안아 주고 사랑한다고 말하고 갔다. 내일도 일찍 끝난다면서 오후에 바하 더블 콘체르토를 같이 연습하자고 한다. 상쾌한 날씨만큼 마음이 흐믓해지고 자랑스럽다. 이렇게 행복한 가족에 둘러싸여 지낼 수 있는데 더욱 최선을 다해 기력을 내자고 와이프하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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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8 일요일

오늘도 화창한 가을 날씨가 마음마져 포근하게 한다. 비록 낙엽이 되어 궁굴어다니는 단풍잎들도 바람에 가볍게 밀려 호숫가 언덕을 물들이며 장식하고 있다. 산책하며 낙엽을 밟는 소리도 온몸에 전달된다. 지난 달 한국에 다녀왔다며 여러가지 선물을 전해준 원불교 김현오 교무와 박혜은 교무를 저녁식사에 초대해서 Joyful Garden 에서 만났다. 즐거운 만남이었고 내가 산부처님을 모시고 살면서 깨달음을 위해 열심히 노력한다고 했더니 반가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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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9 월요일

Susan had a medical appointment for annual checkup this morning with Dr. David Yoo, a new primary care doctor at Beth Israel in Wayland So lovely gorgeous day in bright warm sunshine, and driving Rt. 20 to Wayland was a quite pleasure to look around the colored trees in red and yellow colors.

Dr. Yoo, a young America born Korean doctor, who was proud of his parents graduated from SNU, 4 years older than us, and they live in Virginia now. All test results are normal including blood pressure even though a bit lost of weight, and asked to sign a medical form for life-sustaining treatment. She signed on No-resuscitation and No-ventilation and No-artificial nutrition and hydration. Dr. Yoo, not in fluent Korean, asked, " 숨 스톱하면 어때요?" (If you happen to stop to breathe, then?) She answered, "그럼 죽지요." (Then I will die.) It seems she is now ready for the departure, and me as well.

Next few days will continue to be in 70's but the temperature will be drastically falling to 50's as winter is on its way. Some houses are decorating huge orange color round pumpkins on the entrance stairways for the holidays. Thanksgiving Day is coming in 2 weeks, and it is my birthday too!

Letter from Jan and Joe

Hi,
Glad to hear about the good check up. Good health is the best gift you can get—at any age!
Yes, we need to enjoy this lovely weather while it lasts. Now that November is here, it won’t last too long.
You have much to be thankful for at Thanksgiving—including another birthday.
Jan and Joe 

Letter from 최석범

Good to hear about her annual check up, and congratulation!
Her reply to Korean doctor is funny and witty.
I wish you have a joyful Thanksgiving as well as your 80th birthday.
Thanksgiving in Canada was Oct 12. The very next day was my birthday. (석범)

2020/11/13 금요일

드디어 가을은 마지막을 고하고 떠났다. 무성한 잎들을 자랑하던 집 앞의 거목도 낙엽을 잔뜩 떨구고 이제 앙상한 가지들의 나목이 되어 바람에 흔들리고 있다. 어제도 기온이 70 도를 넘어 가볍게 입고 나들이를 했었는데 오늘부터는 50 도 그리고 더 추워진다니 겨울이 엄습하는 모양이다. 코로나바이로스는 추위와 더불어 제 철을 만난듯 절정을 향해 날뛰고 오늘은 가장 많은 확진자와 사망자가 보도 되고 계속 상승 추세라고 한다. 정상적인 생활은 아예 단념하고 간단한 식생활을 위해 비교적 사람들 없는 아침 일찍 마트에 다녀온다. 이렇게 제한된 좁은 공간에서 적막감을 느끼며 답답하고 외롭기는하지만 그래도 사는 즐거움과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는 용기를 가져야 한다. That is wisdom!

2020/11/26 목요일

오늘 Thanksgiving Day 휴일이고 코로나 때문에 사람들 여행도 못 하고 비까지 종일 뿌리고 있어 세상이 이렇게 조용할 수가 없다. 점심에 남은 밥 불고기랑 볶아 주며 오늘이 내 생일이라고 알려주니 살며시 내 손을 잡아준다. 전에는 내 생일을 그렇게 챙겨주더니 울컥했다.

낮잠 실컨 자고 우산 받고 호숫가 산책을 하고 돌아왔다. 손주들이 저녁 먹으러 오라고 연락이 와서 갔더니 turkey 도 굽고 다양한 성찬을 준비해서 와인도 마시고 즐거운 식사를 했다. 식사 후에 손주들이 피아노 바이올린 연주를 하며 내 생일을 축하해주었다. 외롭게 세상을 등지고 자연 속에 살지만 가족이 있어 사는 보람과 기쁨을 찾는다. 내 생애 가장 행복한 생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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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Jan and Joe

Happy Birthday to you, Choong Nam! 
You have had 79 good years and we wish you many more!
We have a card for you now, but the gift we ordered has not arrived yet, so we will not be delivering it today as planned.
You will just have to live in suspense of what it is until the mailman delivers it to us. 
We hope you are enjoying Thanksgiving today. You have much for which to be thankful!
Stay well and enjoy your special day!
Jan and Joe

Letter from Carter

Dear Hyongnim, 
This is so moving, and also an inspiration in these literally darkening and dreary days of approaching winter. Congratulations on Palsun—five more years to go for me! I’m catching up. 
Much love to you, Susan, and the family. Cart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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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Susan

Dear Choong Nam,
Happy Birthday to you and Susan! I hope that you had a happy celebration with your children and grandchildren. It’s great to hear from you and thank you for sharing this email with me. It is my sincere hope that life will eventually go back to normal but it seems that we must exist in this socially distanced way for some time longer. Do take good care and enjoy your music. Playing music is food for the soul, especially in these unprecedented times! Wishing you good health and spirits,
Susan L

Letter from Lynn

Hi Choong Nam
It was good to hear from you. There is food for thought in what you say. 
These are difficult times for all of us.
The virus cases are increasing and dark days of winter are upon us. I am hoping not to sink to too low of a state (like last March/April). Unlike you, I kept my writings from those days...
I tell myself we can get through another 6 months. Then it will be Spring and things will be better.
Hope music continues to help you through these times. I am so grateful for it and wonder how others cope!
Lynn

Letter from 현종수

Dear CN,
Happy and merry birthday to you.
Very coincidental your birthday falls on the same as Thanksgiving day. 
I think I know how blessed your wife is because you came to her as a knight to protect her all the way to the eternity.
A man should be a faithful servant for the woman he loves, they say. Stay strong and happy.
Votre santee!
JS (현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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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1/30 월요일

Letter from 현종수

Dear CN,
엊저녁 윤 형의 전화받고 무척 반갑고 고마웠습니다.
문리대 신입생으로 되돌아간 것 같았고 그 세월의 단편들이 되살아나서 오랫만에 감상에 젖어보기도 했지요. 
미국을 마즈막 갔던 2000년 이후로는 그 곳에 갈 일이 없어서 이제까지 잊고 지냈는데,윤 형 내외를 보려 Boston을 가려고 마음을 세우니 좀 설레이기도 합니다. 당장 갈 수 있을 것 같지는 않고 세상 돌아가는 걸 봐서 늦어도 내년 가을 전에는 맘 편하게 여행할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강진이 외갓집이라 하니 더 정답게 다가오는 고을입니다.
그 날(11월 14일)아침 고흥을 떠나서 고속도로 같은 국도를 한참 달리니 '茶山草堂'의 안내판이 나오길래 우선 그곳으로 가서 茶山 선생을 影幀으로 뵈였지요. 만약 正祖가 한 10년만이라도
더 살아서 다산과 같이 나라 토대를 더 다져 놓았으면 얼마나 좋았을까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지요.
다산초당 근방은 海南 尹氏의 집성촌인 것 같은데 민박도 한다고 해서 다음에는 그 곳에서 하룻 밤을 지낼까 미리 작정을 하고 왔지요. 다음에 윤 형하고 같이 강진에 갈 수 있기를 빌어
봅니다. "외갓집 회상"은 한편의 수필이 그림처럼 펼쳐집니다.
12월도 곧 지나 가겠지요.
새해맞을 준비를 차근차근 해 나가면 내년이 더 좋아지리라 믿습니다.
JS (현종수)

2020/12/8 화요일

12 월의 첫 주가 바다의 큰 파도처럼 넘실대며 흘러버렸다. 세월의 흐름이 더 가속화되는 것이 계속되는 코로나바이로스의 기승때문인지 급진전되는 팔순의 노화현상인지도 모른다. 사는 게 사는 것 같지도 않고 세상 만사가 뒤범벅되어 요동치고 있다. 마스크를 쓴 인간의 탈이 인식하기도 어렵고 소통마져 불가능하게 만든다. 이게 사람이 사는 세상인가 마스크도 안 쓰고 자유롭게 돌아다니는 개들이 부럽다. 계절마져 이성을 잃었는지 지난 주말엔 세찬 비바람에 폭설로 길들이 얼어붙어 나다니기도 어렵고 운전도 여간 조심스럽지않다. 하루하루 단조롭게 반복되는 일상속에 먹고 지고 먹고 자고 마음 편안히 동면을 취하다 보면 어느 날 정상을 찾는 날이 오려는지 한 해를 마감하며 축제속에 지내야하는 12 월이 다채로운 장식도 없고 케롤 음악마져 들을 수 없다. 손주들이 연습하면서 들려주는 음악 소리와 가끔 같이 연습하면서 영혼의 양식을 얻게된다. 그들의 웃음은 행복의 근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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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2 토요일

며칠 전에 코로나 기승 뉴스로 불안하고 잠도 안 와서 유튜브의 수면 유도 음악을 들으며 잠을 청하는데 늘 즐겨듣던 곡을 바이올린으로 연주해서 마음의 평안을 얻을 수 있었다. 그런데 아무리 생각해도 곡 제목이 생각나지 않아 생각할수록 답답해지기도 하고 치매증상인가도 싶고 해서 다음 날 Andrea Kim 선생한테 전화해서 물어보니 내가 부른 멜로디를 듣고 즉시 쇼팽의 녹턴이라고 알려준다. 그리고 원래 피아노 곡인데 바이올린을 위해 편곡한 악보를 찾아 보내주었다. Nocturne, op 9, no 2 어렵긴 하지만 바이올린으로 쇼팽 곡을 배울 수 있어 새로운 도전을 해본다. 익숙한 멜로디에 테크닉 연습에도 큰 도움이 된다.

2020/12/16 수요일

미국 동부는 폭설 비상이다. 남쪽에서 북상중인데 지금 뉴욕을 거쳐 보스톤엔 밤 10 시 넘어 도착해서 밤새 눈이 내리고 내일 오후에 그친다고 한다. 예정 적설량은 18 인치 몇 년만에 또 폭설이 닥쳐 비상 경보를 알리는 전화가 계속 울린다. 겁나지도 않고 차분히 기다리고 있다. 낮에 쇼핑도 해 놓고 며칠 먹을거리도 준비하느라 바쁜하루다. 새벽부터 나가서 어느 정도 눈 치우고 차를 움직일 수 있도록 해야한다. 제설용 삽도 집안에 들여놓고 얼음 녹이는 소금도 앞 계단에 잔뜩 뿌려놓았다. 전투 태세인데 즐겁게 삽질하다보면 끝이 나겠지

2020/12/17 목요일

몇 년만에 남쪽에서 몰려온 폭설은 뉴욕을 거쳐 거센 강풍까지 동반 밤부터 종일 보스톤에도 퍼부었다. 전에도 많이 경험해봐서 겁내지 않고 반가운 마음으로 새벽 2 시 부터 3 시간마다 삽들고 나가서 제설 작업하는데 눈은 다행히 바로 얼지 않고 가벼워서 느낌은 좋았다. 강풍도 세차고 아침엔 점점 무거워지기 시작해서 양팔과 허리 통증이 심해졌지만 정오쯤 눈도 그치고 드디어 드라이브웨이를 말끔히 치웠다. 오후부터 피곤이 엄습 그리고 통증이 심해져 진통제 두 알 복용하고 저녁식사후 바로 잠들었다. 거의 10 시간 넘게 편하게 자고나니 통증도 덜하고 몸과 마음이 가벼워졌다. 코로나 위기속에서도 잘 견디고 살며 어떤 위험이 닥쳐도 겁내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산 부처님 공양하며 겪는 수행이 결국 내 자신을 깨우치는 meaningful life! 내일은 손주들 학교 Snow day 라고 돌봐달라고 한다. 점심도 준베해야 되고 연습도 시키고 그래도 감사한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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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19 토요일

Letter from Mary Nodine

Choong,
What a beautiful memoir. I feel inspired reading this, and grateful for the small things in life. You are an amazing human and your wife and grandkids are so lucky to have you.
It has been a hard year for us, but I also feel grateful - for a loving family, for energetic and happy children, for four grandparents who have all been able to step in and help care for them, for lots of time in nature with my family this year. And for Don's and my jobs, which have sustained us throughout. Thank you for reminding me of these things too. 
I wish you the best in 2021 and am saying prayers for a healthier world where people can be together as they were meant to be! 
Stay in touch and thanks again.
Mary Nod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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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1 월요일

Hi, hope you are doing well , wrapping up the year, and enjoying the holiday week! Grandkids love to play in the snow, making snowballs, snowmen, igloo, tunnels, etc. Will pick up a chocolate cake for Westley's 7th birthday on X-Mas Eve, special family dinner for Christmas, and will try to go out for a walk at the cove for 52 steps to celebrate our anniversary on Saturday. Still a few more days of 2020 for hibernating, looking forward to a fresh start of 2021! No one is a failure who has friends, said by Mark Twain, and thanks always for your true friendship. Happy Holidays and Safe Healthy New Year! Choong Nam

Letter from Bonnie

Hi Choong,
We are doing well, thanks. Your 52nd anniversary on Saturday, the 26th? Happy Anniversary! Ours is Monday the 28th -- 58 years, I can't believe it! 
Wishing you all the best for the New Year, Bonnie


Letter from Lynn

Dear Choong Nam,
Yes, we continue to enjoy good health here. Not even a cold yet! We stay busy preparing for Christmas and enjoying family traditions, but once it is over, I expect that I will start feeling restless and down. Usually Emerson (younger son) and I play at a Christmas Eve mass in our church. He plays trumpet. But we are avoiding church this year due to the pandemic. That is something we enjoyed together, so I will miss that little tradition.
I am trying to go out only for essentials, and have therefore rescheduled any appointments I had in the next few months for later in the Spring. The Covid #s are truly scary, but I try not to dwell on it, and just do the best I can to avoid getting it. Or unknowingly giving it to someone. I felt like it was too risky for me to visit my mother over the winter, but it makes me sad to think of her pretty much alone in her house. Lynn

2020/12/24 목요일

웨슬리가 이제 7 살이 되었다. 우리 집에 올 때마다 거실에 장식용 미니 사무라이 검을 가지고 싶어해서 7 살되면 주기로 했었다. 영호가 어려서 한국에 가서 선물받아 늘 가지고 놀았었는데 이제 웨슬리 소유물이 되었다. 오늘 생일 케익은 Milk chocolate ice cream cake from Rancatore sho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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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25 금요일

Letter from Jokyung

어제 한국에 성탄선물이 ‘정의의 빛’으로 왔네요.
저 개인에게는 손자의 서울대 사회과학대 인류학과 합격통지가 
왔고요.
I pray for your Happy &Merry X-Mas! (이조경)

Letter from Wife to Jokyung

조경아,
메리 크리스마스!
반가운 소식 전해주어 고맙다.
손자 김승규 서울대학 합격 진심으로 
축하한다
얼마나 기쁘니?
건강 조심하고 새해 더욱 많은 발전이 있기를
바라고 모두 행복하기를 기원한다
향숙

2020/12/26 토요일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오늘이 무슨 날이냐고 물으니 우리 결혼 52 주년 기념일이라고 잘 기억하고 있다. 자기가 이 지경이 되어 미안하다며 잘 보살펴줘 고맙다고 한다. 서로 부등켜 안고 난 소리내어 울었다. 52을 세면서 산책도 하고 운동도 하고 식당들이 모두 문을 닫아 좋아하는 장어 김밥을 만들어 점심을 먹었다. 오후에 화장실 샤워 벽에 물이 들어가 타일들이 부풀어올라 떨어질 것 같아 견축일 하시는 함형빈 사장한테 전화했더니 바로 와서 고쳐주었다. 여름엔 에어컨도 새로 달아주고 고마운 분이다. 근처에 이런 친절한 분이 있어 정말 고맙다. 저녁은 손주들하고 lamb chops for dinn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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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tter from Jokyung

향숙아~! 
너희 부부 결혼 52주년 기념일을 축하한다.
네가 얼마나 좋은 분을 만나 영호같이 멋진 아들을 낳고 잘 살아왔는지 ..정말 축복받은 인연이다. 너 지금 마음 속으로는 너의 남편께 한 없이 감사하고 있지않니 ! 이 하늘아래 그런 분
더는 안 계실거야. 향숙이 넌 원래 머리 좋고 유능하고 열정 많고, 게다가 이쁘고.. !
향숙아 ~!
이제부터는 부디 아주 조금씩이라도 말로 표현하고 방긋 웃어 볼래 ? 어느 뇌과학자 말이, 웃으면 우리 뇌가 '아 ~ 이 사람이 행복한가보네 ! ' 하고 행복 hormon 엔돌핀을 내 보내준대. 그럼 우리 몸은 건강해지고~ 이렇게 善循環이 일어난다고 해.
一笑一少, 一怒一老 라는 말이 진리인가봐.
힘 안들이고 건강해지는 비결이래~!
향숙아~!
너와 윤교수님의 건강, 행복을 위해 늘 기도하고 있다.
이 겨울도 감기 들지 말고 잘 지내기를 !
조경이가 big hug 보내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