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연신굿
정의
배의 진수식(進水式)을 거행하면서 베푸는 무속의례이다.
내용
달리 ‘신연잔치’, ‘배내리우기’ 고사라고 일컫는다. 배연신은 ‘배 내리우기’로 이는 곧 오늘날의 진수식을 뜻하는 말이다. 바닷가의 물위에 새로 지은 배를 띄워놓고 선장실 앞에 자리를 깔고 그 위에 제물을 진설한다. 경우에 따라서는 배의 이물(배의 머리)·고물(배위 뒤쪽)·화정 등의 세 군데에도 따로따로 제물을 진설하는 수도 있다.
제의 대상
제의(祭儀)의 대상이 되는 신으로는 ① 이물에 이서낭, ② 고물에 고서낭, ③ 허릿간(밥짓는 곳)에 화장아, ④ 기계실의 몫(기계를 돌보는 곳의 신) 등이다. 일반적으로 발동기가 있는 배를 제외하고는 제물은 각각 세 그릇씩 진설한다. 제물 준비는 민간에서 조상신을 위하여 제사지낼 때와 비슷하게 차리나, 여유 있는 집에서는 풍족한 차림으로 정성을 보인다.
제의 형태
배연신굿의 제의에는 일반적으로 심방[巫覡:무당]은 청하지 않으며, 선주와 그 배를 지은 목수가 절을 하고 잔을 드리고 하는 정도로 끝나는 것이지만, 가끔 부유한 선주집의 특별한 정성일 때는 ‘신연잔치’라는 이름으로 심방을 청해다가 크게 굿판을 벌이는 수가 있다.
제의 목적
이 굿의 목적이 배의 앞길에 행운과 풍어를 기원하는 데 있으므로 이러한 제의에는 가까운 이웃과 친지들도 몰려오게 된다. 이때 신연잔치를 보러 찾아드는 친지들은 대부분 그 배의 이름과 ‘축대어(祝大漁) 누구누구’라는 등의 글을 쓴 삼색기(三色旗) 또는 오색기(五色旗)를 만들어오기도 한다. 이 날 진수하는 배 위에는 울긋불긋 아름다운 깃발로 만선을 이루기도 한다.
제의가 끝나면 제물을 조금씩 떼어 술잔에 모아 잡식을 만들어 서낭의 몫으로 그 제단 밑에다 바친다. 그 다음에 다시 앞에서와 같이 제물을 조금씩 떼어 술잔에 모아 이를 ‘걸명’이라 해서 배의 앞쪽과 뒤쪽, 그리고 중간 지점에 손가락으로 떠 던진다. 배연신굿의 시기는 일정치 않다. 선주에 따라서 그믐날과 열나흗날 또는 초하룻날과 보름날 등으로 보통 한 달 두 차례의 고사를 지내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사진
먼산장군거리
서해안 일대에서 배 진수식을 거행하면서 베푸는 마을굿인 배연신굿 중 먼산장군거리. 이순신, 최영, 임경업 장군 등을 모시는 거리로 돼지나 소머리에 삼지창을 꽂아 거꾸로 세워 손으로 쳐서 쓰러지지 않으면 굿을 잘 받은 것으로 믿는다.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김수남 사진.
띠배
서해안 일대에서 배 진수식을 거행하면서 베푸는 마을굿인 배연신굿. 띠배 장면. 굿의 마지막 거리로 온갖 질병, 잡귀, 수비영산들을 실어보냄으로써 재액을 막는 거리이다. 서해안 배연신굿과 대동굿은 1985년 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 풍어제로 지정되었다.
배연신굿
서해안일대에서 배 진수식을 거행하면서 베푸는 마을굿. 배연신굿 중 부산 장면. 굿상의 음식에 불을 붙여 떠내려 보냄으로써 온갖 부정을 물리친다.
출처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배연신굿'