顔子第二十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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顔子第二十三

주돈이의 통서 제23장 원문 및 朱注이다.


顏子“一簞食, 一瓢飮, 在陋巷, 人不堪其憂, 而不改其樂.”
안자께서는 “한 대그릇의 먹을 것과 한 표주박의 마실 것으로 누추한 마을에 사셨는데, 사람들은 그 근심을 견디지 못했는데 [안자께서는 오히려] 그 즐거움을 고치지 않으셨다.”
說見『論語』.
설명이 『논어』에 보인다.[1]


夫富貴, 人所愛也. 顏子不愛不求, 而樂乎貧者, 獨何心哉?
무릇 부귀는 사람들이 사랑하는 바인데, 안자께서는 [이를] 사랑하지도 찾지도 않으시고 가난을 즐기셨으니, 유독 어떤 마음이셨을까?
設問以發其端.
질문을 가설하여 [주장의] 실마리를 드러낸 것이다.


天地閒有至貴至[富可]愛可求, 而異乎彼者, 見其大、而忘其小焉爾.
천지간에는 지극히 부귀하고 사랑하고 찾을 만하면서 저것(보통 사람들이 좋아하는 부귀)과는 다른 것이 있으니, 큰 것을 보고 작은 것은 잊는 것일 뿐이다.
‘至愛’之閒. 當有‘富可’二字. 所謂“至貴至富、可愛可求”者, 即周子之教程子, “每令尋仲尼顏子樂處, 所樂何事”者也. 然學者當深思而實體之, 不可但以言語解會而已.
‘至愛’ 사이에 ‘富可’ 두 글자가 있어야 한다. 이른바 “지극히 부귀하거나 사랑하고 찾을 만한 것”이란 곧 周子께서 程子를 가르치심에, “매번 공자와 안자께서 즐기신 경지와 즐기신 바가 어떤 일인지 찾게 하셨다”[2]는 것이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 배우는 자가 마땅히 깊게 생각하여 실질적으로 체득해야지 그저 말로만 이해할 뿐이어서는 안 된다.


見其大則心泰, 心泰則無不足. 無不足則富貴貧賤處之一也. 處之一則能化而齊. 故顏子亞聖.
그 큰 것을 알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지면 부족한 것이 없게 된다. 부족한 것이 없게 되면 부귀나 빈천에 처함에 한결같게 된다. 처함에 한결같게 되면 [부귀·빈천을 구분하는 생각을] 없애[3] [성인과] 나란하게 될 수 있다. 그러므로 안자께서는 亞聖이시다.
齊字意復, 恐或有誤. 或曰: “化, 大而化也. 齊, 齊於聖也. 亞, 則將齊而未至之名也.”
齊자의 뜻이 겹치니 아마도 착오가 있는 듯하다. 혹자가 말했다: “化는 [『맹자』의] ‘위대하면서 化한 것’이다. 齊는 성인과 나란함이다. 亞는 장차 나란해질 것이지만 아직 이르지 못함을 말한다.”

주석

  1. 『論語』 「雍也」 子曰: “賢哉回也! 一簞食, 一瓢飲, 在陋巷. 人不堪其憂, 回也不改其樂. 賢哉回也!” 【集注】 程子曰: “顏子之樂, 非樂簞瓢陋巷也, 不以貧窶累其心而改其所樂也, 故夫子稱其賢.” 曰: “簞瓢陋巷非可樂, 蓋自有其樂爾. 其字當玩味, 自有深意.” 又曰: “昔受學於周茂叔, 每令尋仲尼顏子樂處, 所樂何事?” 愚按: 程子之言, 引而不發, 蓋欲學者深思而自得之. 今亦不敢妄為之說. 學者但當從事於博文約禮之誨, 以至於欲罷不能而竭其才, 則庶乎有以得之矣. (정자께서 말씀하셨다: “안자의 즐거움은 簞瓢나 陋巷을 즐기신 것이 아니니, 가난으로 자기 마음을 얽매 즐기던 바를 고치지 않은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께서 그의 어짊을 칭찬하신 것이다.” [『二程經說』] ; 말씀하셨다: “簞瓢나 陋巷이 즐길만한 것이 아니라, 대개 스스로 즐기던 바가 있으셨을 뿐이다. 그 글자를 마땅히 완미해야하니, [그러면 ] 그 안에 깊은 뜻이 있을 것이다.” [『二程遺書』] ; 또 말씀하셨다: “전에 주무숙에게 수학할 때, 매번 공자와 안자께서 즐기셨던 경지와 즐기셨던 바가 어떤 일인지 찾게 하였다.” [『二程遺書』] ; 내가 보건대, 정자의 말씀은 [활쏘기에 있어서] 당기기만 하고 쏘지는 않은 것과 [같으니], 아마 배우는 자로 하여금 깊이 생각하여 자득하게 하려는 것이다. 지금 나도 감히 함부로 그에 대해 이야기하지 못하겠다. 배우는 자는 그저 마땅히 博文約禮의 가르침에 종사하여, ‘그만두고자 해도 하지 못하여 자기 능력을 다 쓰게 되는’ 단계에 이르러야 아마도 알 수 있을 것이다.)
  2. 『二程集』 권上 「河南程氏遺書」, 中華書局, 16쪽. 昔受學於周茂叔, 每令尋顏子仲尼樂處, 所樂何事.
  3. 『朱子語類』 권94 「周子之書」 問顏子“能化而齊”. 曰: “此與‘大而化之’之‘化’異. 但言消化卻富貴貧賤之念, 方能齊. 齊, 亦一之意.” (안자의 “能化而齊”에 대해 물었다. 말씀하셨다: “이것은 [『맹자』] ‘大而化之’의 ‘化’와는 다르다. 그저 富貴나 貧賤의 생각을 없애버려야 비로소 [성인과] 나란해질 수 있음을 말하는 것이다. 齊는 그저 ‘같다’는 뜻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