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국평천하
Meta Data
- 타입 : 개념
- 한글항목명 : 치국평천하
- 한자항목명 : 治國平天下
- 편자 : 김소희
내용
『대학』은 평천하(平天下)하려면 먼저 자기 나라를 잘 다스리라[治國]고 말한다. 이것은 바로 치국은 그 자체로 완결되는 것이 아니고 결국은 평천하를 위한 기반이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있다. 즉 『대학』의 이러한 치국평천하(治國平天下) 사상은 당시 분열된 전국시대를 배경으로 평천하(平天下)를 지향하는 당시 사상계의 구도가 반영되어 있다고 할 수 있다. 『대학』에 따르면 치국(治國)을 잘하면 그것이 곧 평천하의 길로 연결된다.
즉 치국이 곧 평천하요 평천하가 곧 치국이다. 일찍이 『논어』에서 공자는 이렇게 말하였다. “천하에 질서가 있는[天下有道] 시대이면, 예악정벌(禮樂征伐, 예의 제정과 음악의 제작 및 출병과 정벌 등의 모든 중대사)이 최고 통치자인 천자로부터 결정된다. 천하에 질서가 없는[天下無道] 시대이면 예악정벌이 제후로부터 결정된다. 제후로부터 결정되면 10대 안에 무너지지 않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로부터 결정되면 5대 안에 무너지지 않는 경우가 드물고, 대부의 가신이 국가의 대권을 장악하면 3대 안에 무너지지 않는 경우가 드물다. 천하에 도가 서있다면 국가의 정권이 결코 대부의 수중에 있을 리 없고, 천하에 도가 서있다면 서인들이 국가의 정치를 의론할 리 없다.”(「계씨편」) 즉 공자는 천자로부터 온 천하에 모든 중대 명령이 일사분란하게 내려지는 평천하의 세계관을 전제로 하고 있다. 즉 제후의 독립 국가를 인정하지 않고 있다. 그러던 것이 맹자 시대에 가면 어느 정도 제후의 독립 통치권이 인정되다가, 다시 진시황 시대를 거쳐 『대학』이 저술된 한대(漢代) 초기에 이르면 다시 천하 통일 국가를 대전제로 하는 것이 당연시되는데 바로 이러한 평천하관이 『대학』의 기본 전제라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