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럽 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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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대강한별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6년 12월 14일 (수) 16:25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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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개[1]

‘젊은 밴드들의 산실’ 빵은 1994년 이대 후문 부근(현 진솔곰탕 옆 건물 지하)에 태동하여 2004년에 산울림소극장 부근으로 옮겨왔다. 1998년 빵을 이어받은 김영등 대표는 자신이 3대째라고 기억해낸다. “당시에 공간이 좁기도 했고, 홍대앞이라면 좋겠다는 공연팀들의 요청도 있어서 장소를 찾던 중에 갤러리 휴의 김기용 대표에게서 이 장소를 소개받고 홍대앞으로 왔죠.”


그렇게 이곳에 자리잡은 지 7년 째, 빵은 여전하다. 김영등 대표의 말마따나 빵이 있는 건물 2,3층은 카페였다가 술집이었다가 노상 바뀌지만, 빵은 잦은 공사 탓에 물이 새는 것만 빼면, 별 일 없이 산다. 늘 고만고만한 적자와 늘 고만고만한 관객과 함께한다. 김영등 대표 자체가 큰 욕심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고, 빵이란 공간 자체의 속성이 그렇기도 하다. 일례로 빵에서의 공연 사진에 ‘트레이드 마크’처럼 등장하는 무대 뒤편 걸개막을 보자. 저게 벌써 10년이나 묵었다. 김대표는 겸연쩍어하며 “올해 안에 저거 뜯어내는 게 목표”라지만, 그건 연말이 되어봐야 안다.


빵의 운영시스템 중 하나는 대관은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수요일부터 일요일까지 자체 공연만으로 움직이고 있다. 그만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있는 밴드가 많다는 뜻이고 새로운 밴드에게 길을 열어주는 데도 적극적이란 뜻이다. 주변에서는 잘 나가는 팀 위주로 모아서, 흥행이 될 만한 기획 공연을 만들어보라는 제안도 하지만 인기 밴드 위주로 섭외하지도 않고 늘 하던 팀에게 무대에 설 기회를 뺏는 것도 탐탁치 않아 하는 김대표의 성격상 당분간 이대로 갈 공산이 크다.


김대표 본인이 특정 음악 취향을 가지고 있는 건 아니지만 1990년대 중반부터 빵은 또렷한 색깔을 가진 클럽이었다. 전자양, 푸른새벽 등 슈게이징 밴드와 모던록의 흐름이 그것이다. 포크이나 싱어송라이터에 대한 편애 아닌 편애도 지속되고 있다. 요즘 빵에서 주목하는 신예로는 에몬(싱어송라이터), 옆집남자, 하이투힘, 미틈 등이 있다. 모두 제 색깔이 뚜렷한 음악을 하는 팀들이다. 빵이 두 달에 한 번씩 내는 팸플릿의 마지막 페이지에는 이곳을 거쳐간 밴드들의 동정이 실려 있다. 굴소년단의 해체나 벨벳스톤즈의 활동 중단, 히치하이커의 1집 발매 소식 등을 보노라면 비록 한 두 줄이지만 밴드 하나하나의 동정에 기울이는 관심이 보통이 아닌 걸 알 수 있다. 기획사와 레이블의 힘이 커지면서 클럽과 뮤지션과의 관계가 예전만 못한 요즘의 풍토에선 남다른 일이다.


“예전엔 클럽과 뮤지션이 하나의 가족 같았죠. 뮤지션도 적고 그들이 설 무대도 적으니까 아무래도 끈끈함이 있었는데, 이제는 꼭 클럽이 아니더라도 기회가 많아지면서 예전 같은 그런 관계가 되긴 어려운 것 같아요. 인디신 자체의 변화인 셈이죠. 그걸 어떻게 현명하게 푸느냐 하는 문제도 생각해봐야 할 거 같아요.”


월디페의 논란으로 불거진 ‘노개런티 공연’에 대한 부분도 그렇다. 일반적인 상업 공연이나 페스티벌은 응당 행사에 맞는 출연료의 수준을 정하고 그걸 지급하는 방법이 있을 거라고 믿는다. 문제는 홍대앞의 작은 클럽들인데, 김대표는 “합리적인 방향으로 풀어나가는 게 필요할 듯 싶다”고 입을 연다. “현재 빵은 공연 밴드 모두에게 개런티를 일괄적으로 주진 못하고 있어요. 클럽 운영의 개선과 더불어 앞으로 더 좋은 방법을 찾아야죠. 그렇다고 클럽이 뮤지션을 이용한다고 본다면 마음 아픈 일이 아닐까요?”라고 말한다. 뮤지션 보호와 클럽의 운영이 서로 배치되는 길이 아닌 만큼, 명분과 실리의 딜레마 사이에서 현명한 길을 찾아냈으면 한다는 것이다.


“서로가 처한 위치나 상황을 공유하고 슬기롭게 머리를 맞대면 좋겠어요. 아무리 음악시장이 커져서 공연수익을 공평하게 나눈다고 해도 신뢰가 없다면 잡음은 피할 수 없을 테니까요. 적어도 영세한 라이브 클럽들의 소중함은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인터뷰

2016.12.02. 클럽 빵 김영등 대표님과의 인터뷰 내용.

*오늘 금요일 밤인데, 관객이.. 너무 적지 않나 싶은데요..ㅜㅜ 
빵은 92년도부터, 사장님은 98년도부터 운영하신 걸로 알고있는데, 전에 비해 관객이 줄었는지 궁금해요.
- 맞아요. 관객이 적어졌죠. 오늘 되게 많이 온 편이에요. 감사하네요.(우리가 6명 갔었는데 총 관객이 10명쯤 되었다)
*라이브클럽 오래 운영하시면서 힘든 점이 분명 있을 것 같아요. 실제로 운영이 힘들어서 문닫는 라이브클럽들도 있고..
뭐 요즘 젠트리피케이션이니, 경제적으로도 그렇고.. 말이 많잖아요. 
클럽 타 운영중단 사태 등.. 보면서 어떻게 생각하셨는지 궁금합니다. 
- 라이브클럽들 운영하는 게 쉽진 않아요. 예전보다 관객도 적고.
뭐 사회적 배경 경제적 배경 등.. 여러 요인이 있겠지만, 사실 그냥 우리가 더 운영을 잘해야겠죠.
*라이브클럽 운영은 어떻게 하세요? 뮤지션들에게 대관료를 받나요? 아니면 공연료를 지불하시나요..?
- 클럽 빵은, 사실 뮤지션들 착취해 운영하고 있어요. 그럼에도 꾸준한 적자고요.
저 친구들(뮤지션들)에게는 항상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죠. (듣고 있던 뮤지션들 박수와ㅗ 환호)
*이전에 빵을 다녀갔던 뮤지션들과 꽤나 돈독히 지내시는 듯한데. 저번주 일요일에는 조정치가 여기서 공연했다고 들었어요.
- 정치같은 경우는 두달에 한번 정도 꾸준히, 10년째 빵에서 공연중이에요.
빵을 다녀갔다고 모두 친한 건 아니고, 유명해져서 안찾아온다고 나쁜것도 아니고요.
*조정치 와도 사람들 많이 안오나요?
- 우리가 정치를 내세워 홍보하는 것도 아니고 하니까. 그럴 마음도 없고요.
*홍대 길거리에서 데뷔한 '버스킹 1세대'들도 여기서 공연했나요?
- 조문근, 10cm, 장재인.. 다 오디션 보러 왔었는데 빵에서 깠었죠ㅋㅋㅋㅋ
*빵에서 공연하는 뮤지션들은 어떻게 선정하나요?
- 오디션 통해 선정해요. 저(사장님)랑 음향감독 등이 보고 결정하죠.
*뮤지션 선정의 기준이 있나요? 
- 그냥 느낌 오면. 
*오늘 공연한 팀들도 장르가 다양한데요. 펑크록부터 아이리쉬 민요풍 밴드까지.. 장르도 일부러 다양하게 받아주시는 건가요?
- 딱히 그런 건 아닌데 어쩌다 보니.. 우리는 일부 라이브클럽처럼 '모던 록 아니면 안받아' 이렇게 한정짓진 않아요.
*컴필레이션 앨범 5집 제작 계획은 어떻게 되세요? 
- 아직 모르겠어요. 내면야 좋겠다만은.. 4집이 망해서 돈이 안됐어요.
*저 2집 샀는데ㅠㅠ 너무 좋았거든요.. 제발 앨범 내주세요.. 
-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이 많고, 그래서 적자만 면한대도 내고 싶네요..
*힘든데도 왜 계속 라이브클럽 운영하시는지 궁금합니다. 어떤 신념같은 것이 있으신건지.. 
- 그냥 하는거죠. 그냥, 해왔기에 하는거예요.
*앞으로도 계속 운영해주실 생각이신가요?. 
- 하는 한, 할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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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수: 처음작성 강한별: 인터뷰 추가

각주

  1. [1] 홍대 스트리트 매거진 스트리트 H 2011년 5월호에서 발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