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인귀(人鬼)
인귀(人鬼)란 죽은 사람의 영혼 곧 귀신을 가리키는 말이다. 고대 중국인들 은 자연을 신으로 공경했을 뿐 아니라 그들의 선조들도 사후에 승천하여 신령 한 존재가 되어 하늘에 있다고 믿었다. 이러한 인귀는 크게 선신(善神)인 조상신(祖上神)과 악신(惡神)인 사귀(邪鬼)가 있다.
조상숭배는 인간의 영혼이 사후에도 불멸한다는 사령(死靈)숭배에서 비롯된 영혼신앙이라 할 수 있다. 그러므로 조상숭배는 영혼신앙의 산물이며 귀신숭배 의 일종의 다른 형식이라 할 수 있다. 조상숭배의 본질적 대상은 바로 귀신이 며 귀신과 숭배자의 관계가 혈연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그리하여 조상귀신(祖 靈)을 선신으로 간주하게 되는 소이이기도 하다. 조상이 자손들과 혈연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어 죽은 후에도 그런 관계를 계속 유지한다고 믿었다. 이는 씨족사회가 낳은 필연적 산물이며, 혈연에 대한 친족관념의 또 다른 표현이라 할 수 있다.
살아 있는 후손을 가호해 주는 귀신인 선조의 신령은 사시사철 및 기일(忌 日)을 통하여 경배를 받지만 사귀(邪鬼)는 그렇지 못하다. 사귀는 인간을 가해 하는 악령들이다. 객귀(客鬼)•잡귀(雜鬼)•영산(靈山)•상문(喪門)•왕신(王 神; 處女鬼)•삼태귀신•몽달귀신•무사신(無嗣神) 등과 같은 인사령(人死靈), 손님(痘神; 別神•별상신•痘疫之神)•牛痘之神과 같은 疫神, 기타 도깨비•정 귀(精鬼)•여신(厲神)•수배신(隨陪神)•호구신 등 주로 원귀(寃鬼)들이다. 객사(客死)하거나 횡사(橫死)한 자, 처녀 또는 총각으로 죽은 귀신 등이다. 이 사귀 신앙은 위와 같은 잡귀(雜鬼)들을 신봉하여 피해를 면해 보려는 신앙을 낳기도 하였다. 사귀로 인하여 병이 들면 원한을 풀어 주는 굿을 통해 오신(娛 神)을 하거나 독경의식으로 정면에서 축귀(逐鬼)의 방법을 쓰기도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