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의제문
Introduction
김종직이 1457년(세조 3)에 꿈에 義帝(초나라 懷王)를 만나고 깨어나 지었다는 조문(弔文)이다. 그러나 이는 사실 단종을 죽인 세조를 의제를 죽인 項羽에 비유해 비난한 글이라고 알려져있다. 김종직 사후에 그의 제자 김일손이 연산군 조의 사관으로 있을 때 성종실록을 편찬하며 사초에 이 글을 넣은 것을 훈구세력이 문제삼아 戊午史禍(1498)의 발단이 됐다.
Original Script
金宗直, "弔義帝文" (燕山君日記 卷30, 燕山君 4年 7月 17日) 丁丑十月日, 余自密城道京山, 宿踏溪驛, 夢有神披七章之服, 頎然而來, 自言: "楚懷王 孫心爲西楚霸王所弑, 沈之郴江。"因忽不見。余覺之, 愕然曰: "懷王 南楚之人也, 余則東夷之人也。地之相距, 不啻萬有餘里, 而世之先後, 亦千有餘載。來感于夢寐, 玆何祥也? 且考之史, 無沈江之語, 豈羽使人密擊, 而投其屍于水歟? 是未可知也。" 遂爲文以弔之。惟天賦物則以予人兮, 孰不知尊四大與五常? 匪華豐而夷嗇, 曷古有而今亡? 故吾夷人, 又後千載兮, 恭弔楚之懷王。昔祖龍之弄牙角兮, 四海之波, 殷爲衁。雖鱣鮪鰍鯢, 曷自保兮, 思網漏而營營。時六國之遺祚兮, 沈淪播越, 僅媲夫編氓。梁也南國之將種兮, 踵魚狐而起事。求得王而從民望兮, 存熊繹於不祀。握乾符而面陽兮, 天下固無大於芈氏。遣長者而入關兮, 亦有足覩其仁義。羊狠狼貪, 擅夷冠軍兮, 胡不收而膏齊斧? 嗚呼! 勢有大不然者兮, 吾於王而益懼。爲醢腊於反噬兮, 果天運之蹠盭。郴之山磝以觸天兮, 景晻愛以向晏。郴之水流以日夜兮, 波淫泆而不返。天長地久, 恨其可旣兮, 魂至今猶飄蕩。余之心貫于金石兮, 王忽臨乎夢想。循紫陽之老筆兮, 思螴蜳以欽欽。擧雲罍以酹地兮, 冀英靈之來歆。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