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왕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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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iucizao (토론 | 기여) 사용자의 2017년 6월 12일 (월) 16:49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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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교 전설에 따르면 서왕모는 곤륜산 정상에 있는 궁전에 기거한다. 궁전 왼편에는 요지(瑶池)라 불리는 아름다운 연못이 있으며 오른쪽에는 취수(翠水), 산밑에는 약수(弱水)라는 강이 있다. 약수는 용이 아닌 자가 건너려했다가는 빠져죽고 말아 삿된 출입을 막고 있다.[2] 서왕모는 뭇 신선들의 존경을 받으며 반도원(蟠桃園)이라는, 먹으면 불로장생을 가져다준다는 신비한 복숭아 반도(蟠桃)[3]가 열리는 과수원을 갖고 있어서, 반도가 열릴 때쯤이 되면 요지에 모여 반도회를 열어 복숭아를 나눠준다고 한다. 이렇듯 서왕모는 불로장생, 불사를 관장하는 여신으로서 불로장생을 꿈꾸는 이들과 신선도 수행자들에게 깊은 숭배를 받아왔다.

유래

《산해경》에서 서왕모가 언급되었을 때 이 여신은 옥산(玉山)에 기거하며 사람 모습을 하고 있지만 산발한 머리카락에 비녀를 올리고 표범 꼬리와 호랑이 이빨을 가진 반인반수(半人半獸)의 형상이었다. 동굴 속에서 세 마리 새들이 가져오는 음식을 먹고 살며 「역병과 다섯 가지 형벌(天厲五残)」을 관장하는, 죽음의 신으로서의 신성(神性)을 띠고 있었다.[4]

그러나 시대가 지나면서 서왕모는 불로장생을 가져다주는 아름다운 부인, 선녀의 모습으로 탈바꿈하게 된다. 《장자》에서 이미 서왕모는 도를 터득한 진인(眞人)이라 칭하며, 《포박자》에서도 서왕모가 불사의 약을 갖고 있다고 거론하는 것을 보면 서왕모가 불로장생의 술법을 비장한 아름다운 여성이라는 인식은 춘추시대 때 벌써 자리 잡혔다 봐도 될 듯하다. 여선으로서의 서왕모를 모시는 청조들은 이전까지의 맹금류가 아닌, 그 주인을 따라 아름다운 여인의 모습으로 변했다. 때때로 봉황을 타고 다니며 청조가 화한 시녀들에게 생황을 연주시키곤 하는 것으로 묘사된다.

여선이 된 서왕모는 이윽고 한나라(전한) 무제 시대를 거쳐 옥산이 아니라 서쪽 곤륜[5]의 주인이자 여선들을 총괄하는 최고위 여신의 자리에 올라, 민간의 숭배를 바탕으로 도교 최고신의 자리에 오른 옥황상제의 배우자로서의 위치를 차지하였다. 송나라 태종 때 편찬된 《태평광기》에서 서왕모를 설명할 때 "동방의 지극한 기가 모여 목공(동왕부)을 이루었고, 서방의 지극한 기가 모여 서왕모가 되었다"고 서술하는 것을 보면, 중국 민간 신앙에서 서왕모가 태고의 여신이자 삼황오제로도 꼽히곤 하는 여와를 제치고 가장 높은 지위의 여신으로 자리매김한지 오래되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