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정의
환상문학에 대한 체계적인 고찰을 시도한 대표적인 학자는 프랑스의 츠베탕 토도로프이다. 토도로프의 유명한 저서 환상문학 입문은 1968년 탈고 되어 1970년에 출간된 것인데, 사실 그 이전에 프랑스 에서는 이미 환상문학 관련 저서들이 발간되고 있었다. 토도로프는 자신의 책을 통해 몇몇 프랑스 학자들이 이미 시도한 환상의 정의에 내재한 난점들을 극복하고자 하였다.
카스텍스는 프랑스의 환상소설에서 환상의 특징은 현실 생활의 틀 속으로 신비가 갑자기 들어오는 것이라고 지적했으며, 루이 박스는 환상예술과 환상문학에서 환상적 이야기는 우리가 존재하는 현실 세계에 살곡 있고 또한 우리가 다를 바 없는 인간이 설명할 수 없는 것 앞에 돌연히 직면하는 모습을 즐겨 제기한다고 말했다.
한편 로제 카이유아는 환상의 중심부에서 라는 책에서 모든 환상을 인정된 질서의 파괴이며, 일상적이며 양도할 수 없는 적법성의 한 가운데로 용인하기 어려운 것이 침입하는 것이라고 정의한다.
이 세 가지 정의는 거의 동일한 내용을 담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즉 자연계에 초자연적인 요소가 등장한다는 것이다. 그런데 초자연적인 요소가 등장하는 것이 환상이라 규정한다면, 그 외연은 너무 넓다고 토도로프는 판단했다. 그렇게 되면 환상은 신화, 전설, 옛이야기로부터 중세 로망스를 거쳐 근대의 많은 소설에 이르기까지 거의 모든 시기의 방대한 문학작품을 망라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토도로프는 환상의 범위를 축소하여 좀더 명확히 정의하고자 한다. 토도로프는 우선 모든 초자연적이 이야기가 환상은 아니라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환상은 자연법칙만을 알 뿐인 존재가 초자연적인 것으로 보이는 요소의 개입 앞에서 체험하는 '망설임' 이다. 이 망설임과 함께 토도로프는 망설임의 주체 문제 그리고 텍스트 해석의 문제를 아울러 고려해야 한다고 보았다. 토도로프는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환상이 성립하기 위해서는 다음의 세 가지 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첫째, 텍스트가 독자로 하여금 작중인물들의 세계를 살아 있는 사람들의 세계로 간주하고, 언급된 사건들을 자연적으로 이해해야 할지, 아니면 초자연적으로 이해해야 할 지를 망설이도록 만들어야 한다. 둘째, 이러한 망설임은 작중인물에 의해서도 경험될 수 있다. 이 경우 독자의 역할은 작중인물에 맡겨저 있다고 말할 수 있다. 동시에 그 망설임은 재현(표상) 되며, 작품의 주체들 가운데 하나가 된다. 소박한 독서의 경우, 현실의 독자는 자신을 작중인물과 동일시한다. 셋째, 독자는 텍스트와 관련하여 어떤 특정한 태도를 취해야 한다. 즉 그는 시적인 해석과 알레고리적인 해석을 거부해야 한다.
기여
김유미 : 최초 작성자
출처
판타지 영화 속의 표현기법에 나타난 신학적 연구 : <나니아 연대기 : 사자, 마녀, 그리고 옷장>을 중심으로, 이중영, 2008 [[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