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ory:2023:101:김광우:임을 위한 행진곡"의 두 판 사이의 차이

2023년 5월 10일 (수) 21:01 기준 최신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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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중가요 "임을 위한 행진곡"은 어떻게 한국의 민주화운동을 대표하던 노래에서 아시아의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노래로 변하였을까?

이 노래는 5.18민주화운동 당시 시민군의 대변인을 맡았던 윤상원(1950~1980)과 광주지역에서 노동운동을 하며 "들불야학"을 설립한 박기순(1957~1978)을 추모하는 노래로 만들어졌다. 박기순은 전남대 재학시절 민주화운동으로 인해 제적당한 후 노동자 전태일의 삶과 서울에서 운영되던 "겨레터야학"에서 영향을 받아 광주지역 최초의 노동야학인 "들불야학"을 설립한 인물이다. 박기순은 윤상원을 설득하여 "들불야학"에 동참하게 하였으나 연탄가스 중독으로 요절하였고, 윤상원은 "들불야학"을 주도하며 5.18민주화운동 당시 고립된 광주의 소식을 담은 "투사회보"를 제작하여 외부에 알렸다. 시민군 대변인으로 활동하던 윤상원은 1980년 5월 26일 오후 5시 계엄군의 진입을 앞두고 열린 외신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오늘 패배하지만 내일의 역사는 우리들을 승자로 기억할 것입니다.”라는 말을 남겼고, 몇 시간 후인 5월 27일 새벽에 광주 민주항쟁의 상징이자 심장부였던 전남도청건물 민원실 2층에서 계엄군의 총에 맞은 채 불에 탄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1982년 2월 20일 광주시 망월동 묘역에서 "들불야학"의 동지이던 윤상원과 박기순의 영혼결혼식이 열렸다. 그리고 두 달 후 작가 황석영의 집에서 이 영혼결혼식을 기리는 창작 노래극 "넋풀이(부제-빛의 결혼식)"가 제작되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노래극 "넋풀이"의 마지막을 장식할 노래로 만들어졌으며, 백기완의 장편시 "묏비나리"의 일부를 빌려 황석영이 작사하고 김종률이 작곡했다.

"임을 위한 행진곡"은 1980년대 이후 현재까지 각종 집회에서 불리고 있는 한국민주화를 상징하는 노래이자 5.18민주화운동의 공식 추모곡이기도 하다. 이 노래는 2000년대 이후로 한국을 넘어 홍콩, 대만, 캄보디아, 태국, 말레이시아, 미얀마, 일본 등 동아시아의 각국의 집회에서 현지어로 반안되어 활발하게 불리며 아시아 민주화운동의 상징으로 떠오르고 있다.

윤상원과 박기순의 묘소는 국립5.18민주묘지에 합장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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