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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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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오래 그려오던 [[란|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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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도 살틀하든 [[신현중|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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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에는 신간서(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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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世上事)'라도 들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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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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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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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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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성기: 축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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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티미디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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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6월 12일 (수) 12:12 판

정의

내용

밖은 봄철날 따디기의 누굿하니 푹석한 밤이다
거리에는 사람두 많이 나서 흥성흥성 할 것이다
어쩐지 이 사람들과 친하니 싸다니고 싶은 밤이다

그렇건만 는 하이얀 자리 우에서 마른 팔뚝의
샛파란 핏대를 바라보며 나는 가난한 아버지를 가진 것과
내가 오래 그려오던 처녀가 시집을 간 것과
그렇게도 살틀하든 동무가 나를 버린 일을 생각한다

또 내가 아는 그 몸이 성하고 돈도 있는 사람들이
즐거이 술을 먹으려 다닐 것과
내 손에는 신간서(新刊書) 하나도 없는 것과
그리고 그 '아서라 세상사(世上事)'라도 들을
유성기*도 없는 것을 생각한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내 눈가를 내 가슴가를
뜨겁게 하는 것도 생각한다

  • 유성기: 축음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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