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2"의 두 판 사이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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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사용된 신화적 요소== | ==영화에 사용된 신화적 요소== | ||
+ |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세계는 죽음의 세계이다. 낮에는 인면조로 변해 날아다니는 유바바, 뿔 달린 도깨비, 처키 인형같이 생긴 유바바의 아들 보, 얼굴 없는 가오나시, 한없이 늘어나는 여섯 개의 팔을 가진 가마 할아범, 숯검댕이 귀신, 이름 모를 수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그 귀신들이 목욕하고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센/치히로는 일을 한다. 유바바의 온천장은 귀신들의 해방구라 할 수 있는데, 그 영혼들을 위로하는 한바탕의 축제가 유바바의 성에서 이루어진다. 예전의 놀이동산은 귀신들의 온천장이 되었고 그 안에서는 인간이 아닌 귀신들이 밤새 축제를 벌인다. 생명력을 회복하려는 신들의 마츠리는 일종의 '즐거운 진오귀굿'이다 | ||
+ | 치히로와 하쿠의 첫만남은 생명의 원천인 물에서 시작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일본의 창세 신화 중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신'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남매 신이고 그 둘은 많은 일본의 국토와 신들을 낳는다. 두 신은 남매이자 사랑하는 연인이다. 이자나미가 화산을 낳다가 자궁이 타서 죽어버리자 오빠 이자나기는 동생을 구하려고 저승을 방문한다. 그러나 이자나기는 자기 몸을 보지 말라는 이자나미의 말을 어기고 이미 저승의 음식을 먹어 온 몸에 구더기와 뇌신이 우글거리는 그녀의 몸을 보고 만다. 이로써 두 연인은 적이 되고 삶과 죽음으로 대결한다. 지상으로 돌아온 이자나기가 왼쪽 눈을 씻자 천황의 조상인 태양신 아마테라스가 탄생한다. 이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신화는 이제 치히로와 하쿠의 관계로 바뀌어 있다. 그 둘은 남매이자 어린 연인으로 보인다. 치히로가 자신의 손이 투명해지는 것을 알게 되어 강가에서 혼자 망연자실해 하자 하쿠가 나타나 석류알 같은 저승의 음식을 치히로에게 먹인다. 저승에선 저승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하데스에게 납치된 페르세포네가 일 년 중 반은 지상의 어머니 데메테르와 지내고 나머지는 하데스의 명계에서 지내야하는 운명이 되는 것도 지하세계의 음식, 석류를 먹었기 때문이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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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일가족은 분열의 귀신세계,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 혹은 개발하다가 멈춘 놀이동산으로 진입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알 수 없는 곳,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이 공존하는 판타스틱한 일본 신도적 신화 공간으로 들어선 것이다. 이 귀신세계는 바흐친적 축제적 시공간, 즉 크로노토프를 형상화하고 있다. 춤추고 노래하는 통음난무적 시공간은 일시적인 억압의 해방구이다. 억압이 심하면 심할수록 반동적 분출의 힘도 강력하다. 오비디우스에 의하면 신화는 변신 이야기이다. 센은 치히로로 변하고, 유바바는 밤마다 인면조로 변한다. 하쿠는 푸른 용으로 변하고 아기 보는 조그만 생쥐로 변한다. 가오나시는 끝없이 음식을 먹어대는 괴물로 변하고 엄마 아빠는 돼지로 변한다. | ||
==기여== | ==기여== |
2017년 6월 10일 (토) 01:53 판
기본정보
- 애니메이션, 판타지, 모험, 가족
- 2002 .06.28 개봉
- 일본
- 미야자키 하야오
줄거리
금지된 세계의 문이 열렸다! 이사 가던 날, 수상한 터널을 지나자 인간에게는 금지된 신들의 세계로 오게 된 치히로.. 신들의 음식을 먹은 치히로의 부모님은 돼지로 변해버린다. “걱정마, 내가 꼭 구해줄게…” 겁에 질린 치히로에게 다가온 정체불명의 소년 하쿠. 그의 따뜻한 말에 힘을 얻은 치히로는 인간 세계로 돌아가기 위해 사상 초유의 미션을 시작하는데…
등장인물
- 센/치히로
- 하쿠
- 유바바/제니바
- 아오가에루
- 가오나시
- 보
- 가마할아범
영화에 사용된 신화적 요소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의 세계는 죽음의 세계이다. 낮에는 인면조로 변해 날아다니는 유바바, 뿔 달린 도깨비, 처키 인형같이 생긴 유바바의 아들 보, 얼굴 없는 가오나시, 한없이 늘어나는 여섯 개의 팔을 가진 가마 할아범, 숯검댕이 귀신, 이름 모를 수많은 신들이 존재한다. 그 귀신들이 목욕하고 먹고 마시고 춤추고 노래하고 휴식을 취하는 공간에서 센/치히로는 일을 한다. 유바바의 온천장은 귀신들의 해방구라 할 수 있는데, 그 영혼들을 위로하는 한바탕의 축제가 유바바의 성에서 이루어진다. 예전의 놀이동산은 귀신들의 온천장이 되었고 그 안에서는 인간이 아닌 귀신들이 밤새 축제를 벌인다. 생명력을 회복하려는 신들의 마츠리는 일종의 '즐거운 진오귀굿'이다 치히로와 하쿠의 첫만남은 생명의 원천인 물에서 시작된다. 이들의 이야기는 일본의 창세 신화 중 '이자나기와 이자나미 신'의 이야기를 떠오르게 한다. 이자나기와 이자나미는 남매 신이고 그 둘은 많은 일본의 국토와 신들을 낳는다. 두 신은 남매이자 사랑하는 연인이다. 이자나미가 화산을 낳다가 자궁이 타서 죽어버리자 오빠 이자나기는 동생을 구하려고 저승을 방문한다. 그러나 이자나기는 자기 몸을 보지 말라는 이자나미의 말을 어기고 이미 저승의 음식을 먹어 온 몸에 구더기와 뇌신이 우글거리는 그녀의 몸을 보고 만다. 이로써 두 연인은 적이 되고 삶과 죽음으로 대결한다. 지상으로 돌아온 이자나기가 왼쪽 눈을 씻자 천황의 조상인 태양신 아마테라스가 탄생한다. 이 이자나기와 이자나미의 신화는 이제 치히로와 하쿠의 관계로 바뀌어 있다. 그 둘은 남매이자 어린 연인으로 보인다. 치히로가 자신의 손이 투명해지는 것을 알게 되어 강가에서 혼자 망연자실해 하자 하쿠가 나타나 석류알 같은 저승의 음식을 치히로에게 먹인다. 저승에선 저승의 음식을 먹어야 한다. 하데스에게 납치된 페르세포네가 일 년 중 반은 지상의 어머니 데메테르와 지내고 나머지는 하데스의 명계에서 지내야하는 운명이 되는 것도 지하세계의 음식, 석류를 먹었기 때문이다.
일가족은 분열의 귀신세계, 이 세상이 아닌 저 세상, 혹은 개발하다가 멈춘 놀이동산으로 진입하게 된다. 시간과 공간을 알 수 없는 곳, 산 자들과 죽은 자들이 공존하는 판타스틱한 일본 신도적 신화 공간으로 들어선 것이다. 이 귀신세계는 바흐친적 축제적 시공간, 즉 크로노토프를 형상화하고 있다. 춤추고 노래하는 통음난무적 시공간은 일시적인 억압의 해방구이다. 억압이 심하면 심할수록 반동적 분출의 힘도 강력하다. 오비디우스에 의하면 신화는 변신 이야기이다. 센은 치히로로 변하고, 유바바는 밤마다 인면조로 변한다. 하쿠는 푸른 용으로 변하고 아기 보는 조그만 생쥐로 변한다. 가오나시는 끝없이 음식을 먹어대는 괴물로 변하고 엄마 아빠는 돼지로 변한다.
기여
- 최초작성: 노현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