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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년 3월 5일 (일) 08:40 기준 최신판
Meta Data
- 타입 : 개념
- 한글항목명 : 이통기국
- 한자항목명 : 理通氣局
- 편자 : 김소희
내용
이(理)의 보편성과 기(氣)의 국한성을 설명하는 율곡 이이의 이기론의 핵심적인 명제. 세계의 본체와 현상을 모두 기로 파악하는 서경덕의 기일원론, 특히 기의 본연인 담일청허지기(湛一淸虛之氣)가 모든 형상에 존재한다는 학설을 공박하기 위해 제시한 이론이다.
주희는 개개 사물의 원리인 이는 모두 같고 사물의 형체를 구성하는 기는 각각 다르다는 이동기이설(理同氣異說)을 주장한 바 있는데, 이통기국설은 그것을 계승하는 입장에 있다. 이통기국의 이통이란 '이는 통한다.' 즉 우주의 본체인 태극일리(太極一理)가 모든 사물에 편만하고 개개 사물에 내재한 분수리(分殊理)가 태극일리와 상통함으로써, 원리로서의 이는 모든 사물을 관통한다는 의미이다. 곧 세계의 본질은 개개 사물에 전파되고 개체의 본질은 세계의 본질과 일치함을 말하는 것이다. 기국이란 '기는 국한된다.' 즉 기의 본연인 담일청허지기가 유행을 통해 형상화되면 기재(器材)로서의 기는 그 형상에 의해 제한된다는 의미이다.
이에 대해 이이는 그릇과 그 안에 담긴 내용물의 관계를 들어 비유하고 있다. 여러 개의 그릇이나 병에 담긴 물이나 공기가 둥그렇다거나 네모지다고 할 수는 없다. 그 어떤 그릇에 담기더라도 그 내용물은 언제나 동일하다. 그 모양의 다름은 기국이고, 내용물의 동일함은 이통이다. 둥그런 그릇은 네모진 그릇일 수 없기 때문에 그릇[氣(기)]은 그 형상에 의해 제한되고, 둥그런 그릇에 담긴 물은 네모진 그릇에 담긴 물과 같기 때문에 물[理(리)]은 모든 그릇을 관통하는 것이다. 이이는 이렇게 이는 통하고 기는 국한되는 원인을 이가 무위무형의 관념적 존재인 데 비해, 기는 유위유형의 실체적 존재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하였다. 관념적 존재이기 때문에 형상에서 자유롭고, 실체적 존재이기 때문에 형상에 구속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