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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
2019년 6월 18일 (화) 00:33 판
목차
정의
1941년 잡지 《문장》에 발표된 백석의 이 시는 고향을 떠난 인물의 내면을 통해 부정적 현실을 이겨내려는 내적 의지를 표현한 작품이다.[1]
내용
전문
오늘 저녁 이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에 |
때글다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다
개포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울력여러 사람이 힘을 합하여 하거나 이루는 일
바람벽 : 집안의 안벽
때글은 : 오래도록 땀과 때에 절은
쉬이고 : 잠시 머무르게 하고, 쉬게하고
앞대 : 평안도를 벗어난 남쪽지방, 멀리 해변가
개포 : 강이나 내에 바닷물이 드나드는 곳
이즈막하야 : 시간이 그리 많이 흐르지 않은, 이슥한 시간이 되어서
시에 대한 설명
이 시는 고향을 떠나온 화자의 고백적인 목소리로 발화되고 있다. 화자는 “좁다란 방의 흰 바람벽”을 마주하고 있다. ‘바람벽’은 논자에 따라 두 가지로 해석된다. 먼저 ‘바람벽’이 외풍이 느껴지는 허술한 벽이라는 주장이 있는가 하면, ‘바람벽’이 ‘바람’과 상관없이 방을 두르고 있는 벽을 의미할 뿐이라는 주장도 있다. 둘 가운데 어느 쪽이 정확한 이해인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다만 이 시에서 많은 연구자들이 주목하고 있는 것은 ‘바람벽’의 색이 하얗다는 것, 그것이 영화 스크린과 유사한 기능을 담당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 시에서 ‘방’은 개인의 사생활과 휴식이 영위되는 긍정적인 공간이 아니라 “쓸쓸한 것”과 “외로운 생각”만이 떠오르는 부정적인 세계이다. 그러니까 화자는 고향을 떠나 객지의 좁은 방 안에서 외로움에 떨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런 화자에게 “흰 바람벽”은 특별한 풍경들을 보여준다. “흰 바람벽”이 영화의 스크린처럼 그리운 사람들의 모습을 영사하기 시작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 스크린이 화자의 내적 욕망이 펼쳐지는 장소임을 짐작할 수 있다.[2]
시의 소재
백석은 그가 좋아하던 통영의 박경련을 신현중이 가로채 간 사건을 오래오래 잊지 못했다. 예상치 못한 갑작스런 상실로 인해 생긴 충격을 그는 만주 생활 내내 씻어내지 못했다. 그는 삶을 전진시켜야 할 사랑을 배신에 의해 잃어버린 사람이었다. 그의 마음의 스크린에 지아비와 마주 앉아서 대구국을 끓여놓고 저녁을 먹는 여인이 떠오른다. 백석은 그 여인에게 여린 것이 생겼을 거라고 상상한다. 사실은 박경련은 신현중과 결혼한 뒤에 아이를 가지지 못했다.[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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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등
참고문헌
기여
주석
- ↑ 네이버 지식백과 '흰 바람벽이 있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고봉준, 정선태, 위키미디어 커먼즈)
- ↑ 네이버 지식백과 '흰 바람벽이 있어' (낯선 문학 가깝게 보기 : 한국현대문학, 2013. 11., 고봉준, 정선태, 위키미디어 커먼즈)
- ↑ 안도현 「백석평전」 261p